소 전염병 '럼피스킨병' 확산세…"백신 추가도입"

170만 마리분 백신 추가 도입…매개체 방제·이동 제한 강화
중수본, 이달 말까지 방역대 내 소 긴급 백신 접종 완료
"한우 수급·가격 영향 제한적…원유·우유도 가격 변동 없을 것"

입력 : 2023-10-22 오후 5:08:3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 확진사례가 잇따르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을 위해 긴급 백신접종과 함께 추가 백신을 도입하고 바이러스 전파 요인인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를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병이 최초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충남(서산 5건, 당진 1건, 태안 1건)과 경기(김포 1건, 평택 2건) 소 사육 농장에서 총 10건의 확진사례가 발생했습니다.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견된 럼피스킨병은 2019년부터 아시아 국가로 퍼졌습니다. 피부에 혹·덩어리가 생기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구제역'과 마찬가지로 전파력이 가장 강한 종류입니다. 다만 공기 중 전파가 가능한 구제역과 달리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지고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정부는 우선 사전 비축 중인 백신 물량과 발생상황 등을 감안해 10월 말까지 방역대 내 소 사육 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백신 170만 마리분을 11월 초까지 추가 도입해 위험도가 높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할 예정입니다.
 
매개체 방제도 강화합니다.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인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농장과 그 주변 방제·소독을 위해 지자체, 농축협 등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농가가 농장 내에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를 철저히 하도록 지도·홍보합니다.
 
또 전국 48시간 이동 중지는 종료하되 추가로 발생하고 위험지역인 충남·경기·인천에 한해서는 48시간 일시 이동 중지도 연장합니다. 전국적으로 소독 차량 600여대 등을 동원해 일제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농장에서 축사 소독·방제 등 차단 방역 상황도 집중적으로 관리합니다.
 
정부는 이번 럼피스킨병 확산 사태가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라는 판단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확산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일시적으로 한우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사육 마릿수가 평년 대비 8.6%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원유의 가격 결정 특성상 원유 및 우유 가격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럼피스킨병 중수본 본부장인 정황근 농식품부장관은 "럼프스킨병은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감염된 소는 살처분으로 식품시스템에 들어갈 가능성이 없으므로 국민께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겨울철에는 럼프스킨병 이외에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시기이므로 농가와 관계기관은 소독·방제 등 차단방역에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소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2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달까지 방역대 내 소 사육 농장에 긴급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남원시 공수의사가 한우농가를 찾아 구제역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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