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방탄소년단(BTS)을 잇는 기록을 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넥스트 BTS'가 음악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세계로 확장 중인 'K팝 신드롬' 열기가 재점화될지 주목됩니다.
23일 미국 빌보드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정규 3집 '이름의 장: FREEFALL'이 '빌보드 200'(10월 28일 자)에 3위로 진입했습니다. 이로써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 차트에 통산 9개의 앨범을 올렸습니다. 이는 K팝 그룹 중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입니다.
'빌보드200'은 실물 음반 등 전통적 앨범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SEA),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TEA)를 합산해 앨범 소비량 순위를 산정합니다. 통상적으로 팬덤 영향력이 순위를 크게 좌우하는 구조입니다. 라틴팝의 압도적인 팬덤을 보유한 배드 버니와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인 힙합 아티스트 드레이크가 TXT에 앞서 이번 주 각각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빅히트뮤직
TXT, 빌보드 '핫100' 최상위권 겨누나
앞서 TXT는 올해 1월에도 그룹은 미니 5집 '이름의 장: 템테이션(TEMPTATION)'으로 이 차트 1위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전까지 이 팀의 해당 차트 최고 성적은 지난해 5월 발매한 전작인 미니 4집 '미니소드 투 : 서스데이스 차일드(minisode 2: Thursday's Child)'로 거둔 4위였습니다.
현재 국내외 음악업계와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핫100'은 '빌보드200'보다 조금 더 대중적인 인기 지표를 알 수 있는 척도로 통합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음반 '이름의 장: FREEFAL'의 타이틀곡 '체이싱 댓 필링(Chasing That Feeling)'이 최상위권을 겨눌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곡은 도입부부터 후렴구까지 점점 소리들을 쌓아가는 세련된 신디사이저 음의 증축이 멤버들의 유려한 음색과 함께 귀에 확확 감깁니다. 크라프트베르크를 시작으로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에 걸쳐 영미권에서 세계적으로 유행한 뉴웨이브 장르를 재해석하면서 BTS의 '버터', '다이너마이트' 같은 세련되고 현대적인 팝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셀레나 고메즈, 마일리 사이러스, 제드 같은 글로벌 팝 아티스트와 작업한 록 마피아가 참여한 노래입니다.
세븐틴. 사진=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세븐틴 'K팝 선주문 신기록'·BTS 정국 '골든'도 주목
이날 TXT와 함께 '넥스트 BTS'로 주목받는 세븐틴도 미니 11집 'SEVENTEENTH HEAVEN'을 냅니다. 앨범 유통사 와이지 플러스(YG PLUS)에 따르면 이미 국내외 선주문량이 520만6718장으로, K팝 음반 선주문 최고 기록입니다. 지난 6월 JYP 소속 그룹 스트레이 키즈(스키즈)가 지난 6월 발매한 정규 3집 '★★★★★(5-STAR)(파이브스타)'의 513만장 기록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최근 세븐틴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영미권 팝 시장 활동 보폭도 넓혀가고 있습니다. 올해만 영국의 유명 아티스트 앤 마리, 1980~90년대 원조 아이돌 그룹 뉴 키즈 온 더 블록 등의 피처링 작업을 함께 해왔습니다. 이번 신보에도 세계적 DJ 마시멜로가 프로듀싱한 'SOS(Prod. Marshmello)'를 비롯해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총 8곡이 수록됐습니다. 타이틀곡 '음악의 신'은 경쾌한 신스와 브라스 사운드의 조화가 돋보이는 솔(soul) 펑크 기반의 곡입니다.
올해 11월에는 BTS 정국이 첫 번째 솔로 앨범 ‘GOLDEN’을 냅니다. 타이틀곡에는 이 앨범 선공개곡 '세븐' 작곡가인 그래미 수상 프로듀서인 앤드류 와트(Andrew Watt)와 서킷(Cirkut)이 또 한 번 참여합니다. 앞서 '세븐'이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던 만큼 기대감이 큽니다. "K팝에서 K자를 뗀 팝"으로 나아가야한다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비전대로, K팝 분수령을 이끄는 앨범이 될지 주목됩니다. 업계에선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핫100' 진입이 미국 음악시장의 대중성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져 BTS 이후 K팝 신드롬을 재점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방탄소년단(BTS) 정국. 사진=빅히트뮤직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