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리야드에 있는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혁신을 통해 비약적 성장을 이룬 나라들은 예외없이 창의와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미래의 인재를 양성했다.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청년 여러분"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1970년대에 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서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한국과 사우디의 이런 특별한 동반자 관계는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며 "한국은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교육 분야에만 한 해 약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원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추진 중인 국가 전략인 '비전 2030'과 스마트 첨단 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가는 사우디의 비전에 놀라고 경이로움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의 K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 사우디 2023'이 리야드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점을 언급하며 "K-팝, K-드라마, K-푸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사우디의 청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보다 많은 사우디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의 대학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정부의 장학금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바이오, 메디컬, 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의 연구와 여성 리더십 강화 등 사우디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킹 사우드 대학에서 외국 정상이 강연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킹 사우드대는 1967년 사우디에 설립된 최초 대학이자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졸업한 학교입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강연에는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 사우디 교육부 장관, 바드란 알 오마르 킹 사우드대 총장 등을 비롯해 학생 20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