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초읽기'…미리 보는 '의제'

G20 계기 정상회의 후 1년 만…사안마다 충돌은 과제

입력 : 2023-10-24 오후 3:44:18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군사안보·글로벌 경제·반도체 등에 대한 다각도 논의가 예상되는데 대만 관련 문제가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워싱턴 가는 왕이미중 회담 '청신호'
 
미 국무부는 2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26~28일 워싱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미국은 외교를 통해 국익과 가치를 증진하고 이견이 있는 이슈는 해결하며 초국가적인 공동 과제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왕 부장의 미국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개최를 염두에 두고 회담 의제와 구체적 일정 등에 대한 실무 협의를 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현재 시 주석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중 고위급 대화가 활발해지고 있는 등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미중 정상회담은 다음 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회의가 계기로 열릴 전망입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처음 얼굴을 마주했는데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약 1년 만의 만남입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 역시 2017년 4월 이후 6년 반 만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처음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중국 장시성 난창에서 창장(양쯔강) 경제벨트 개발 촉진 심포지엄을 주재하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우크라·중동전쟁…핵심 사안마다 충돌
 
두 정상은 G20 정상회의 당시 3시간 넘는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간 긴장 관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핵심적 사안에는 입장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번 회담이 성사되면 논의될 주요 의제는 △반도체 문제 포함 경제 이슈 △대만 관련 입장 △군사안보(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우크라이나 전쟁, 북러 무기거래) 등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여전히 사안마다 입장 차가 분명해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가장 주목되는 건 반도체 이슈인데 이날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칩과 제조장비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규정의 개정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도 지난 8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 통제를 한 데 이어 전기차용 배터리 등에 쓰이는 흑연 수출 통제 방침을 밝히며 맞대응에 나선 상태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미중은 각각 지지하는 국가에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레드라인은 대만 관련 입장입니다. 미중 긴장 고조의 진앙지가 대만 관련 이슈인데, 중국 정부는 1년 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며 "중미 관계에서 넘으면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에서 중화인민공화국에 의한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위험하고 공격적인 행동과 관련해 현상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중국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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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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