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앵커 : 오늘은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권미란 앵커, 피부과 자주 다니시나요?
앵커 : 네? 뭐 자주 가는 편이죠.
기자 : 보통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티가 나지 않습니까? 레이저의 원리가 세포를 파괴하는 원린데요. 그렇게 되면 조직이 파괴되면서 새 살이 돋는 과정에서 딱지 같은 게 생기게 되죠. 그러나 오늘 소개할 기업의 레이저 의료기기를 5년 넘게 사용하고 있는 한 피부과 전문의에 따르면, 여타의 기기들과 동등한 효과를 가지면서도 이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 불편함이 없다면 딱지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아 그래요? 저도 좀.....
아, 그렇다면 오늘은 그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소개해주실 건가요?
기자 : 맞습니다. 오늘은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외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회산데요.
루트로닉(085370)을 소개할까 합니다.
앵커 : 레이저 의료기기라면.... 이게 바이오기업이라고 할 수 있나요?
기자 : 바이오 분야가 생물학, 생명과 연관된 분야를 포함한다고 하면 의료기기는 결국 인체에 적용하는 거니까, 크게 바이오가 맞습니다. 최근 초음파 의료기기로 유명한 메디슨 인수전에 삼성이 나섰다는 소식만으로도 헬스케어주 전체가 움직였는데요.
의료기기 분야는 신약개발과 비교했을 때, 임상시험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요. 눈에 보이는 매출 성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가 좋은 편입니다. 아시겠지만 의료기기 분야는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지정돼 있습니다.
앵커 : 루트로닉, 처음에 말씀하셨 듯 생활에 불편함 없이 치료가 가능한 레이저 의료기기다, 선뜻 상상이 안되는데요. 또 사실 레이저 치료를 받으려면 비용이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기자 : 그렇죠. 한번 시술에 30만원 이상이 드는데요. 보통 이 치료가 의료보험 적용이 안됩니다. 따라서 병원에선 새로운 매출원으로 여겨질 수 있구요. 또 소비자 입장에선 비싼 값을 지불하고도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곳을 찾게 되겠죠.
근데 레이저 시술을 받고도 바로 생활이 가능한 의료기기라면 당연히 소비자는 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게 될텐데요. 우선 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루트로닉의 의료기기는 이 회사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스펙트라(Spectra)라는 제품입니다. 이 의료기기는 주로 잡티나 주근깨를 치료하는데 주로 사용되는데요. 이 기기 하나로 여드름 치료는 물론 색소병변에 대한 부분도 치료할 수 있어서 용도가 다양한 것이 특징입니다.
루트로닉은 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임상 결과가 국내뿐만 아니라 이미 레이저의료기기 시장이 가장 큰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전 세계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구요. 두 번째가 일본 시장, 국내 시장은 2~3% 수준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루트로닉의 제품들이 해외에서도 팔리고 있는 건가요?
기자 : 네. 루트로닉의 지난해 매출 기준 46.6%가 해외 매출이구요.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높은 48.4%를 기록할 것으로 회사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어떤 제품들이 있나요?
기자 : 전체 9개 종류의 레이저 의료기기들이 있는데요. 각 기계들은 2~3년 간격으로 버전이 업그레이드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름과 흉터를 제거하는 제품과, 치과와 수술용 레이저 기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모나 피부재생, 기미나 문신제거 등에 쓰이는 기기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제품이 처진 피부를 올려주고, 주름과 흉터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에코투(eCO2) 제품입니다. 지금 임상 사진도 알 수 있겠지만, 이런 제품들은 최근 미국 성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들이 직접 사용 후 임상결과를 학회에서 발표해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만 제품이 아큐스컬프(Accusculpt)인데요. 미국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와 미국성형외과학회로부터 안면 성형시술 분야의 판도를 바꿀만한 최첨단 기술로 평가를 받았는데요. 이것은 노화되면서 지방이 축적된다든가 탄력이 줄어서 늘어난 피부를 당겨주는데요. 임상 결과 18개월 지나도 시술 초기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미국의사들이 발표했고, 현지 언론에도 보도가 됐습니다.
앵커 : 다양한 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해외에서 인정받는 제품, 그런데 3분기 매출을 살펴보니까...실적이 예상만큼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지난해 동기대비 감소하는 모습이군요.
기자 : 루트로닉은 지난 3분기에 매출 92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 63% 감소한 것입니다. 회사는 여기에 대한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우선 여름휴가와 추석연휴로 영업기간이 단축됐고, 시장침체와 환율 하락 등을 꼽았습니다.
또 여기에 최근 출시된 솔라리(SOLARI)가 애초 예상보다 늦게 출시된 것도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놓게 됐는데요. 그러나 이번 3분기 이후에는 좋은 성적을 보일 거란 전문가 의견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대우증권의 강수연 연구원에게서 들어보시죠.
[인터뷰 : 강수연 (대우증권 연구원)]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실적이 많이 턴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4분기 매출액이 110억 이상, 영업 이익도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봅니다. 주가 측면에서 보면 3분기 실적이 바닥이 아닌가...거기에 내년 1분기까지 보면 1분기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선진국 경기가 회복된다면 그에 따른 수혜를 보기 때문에 올해 대비해서 내년 1분기는 실적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루트로닉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 자체가 다른 의료기기와는 다르게 생명보다 피부 미용에 관련돼 있어서 신흥국보다 선진국 수요가 크므로 선진국 경기회복 모멘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 4분기 이후에는 새로운 제품 출시로 인한 매출이 가시화될 거란 이야기 같은데요. 루트로닉의 경쟁력,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 우선 이 회사의 대표를 주목해볼만 한데요. 황해령 대표는 미국 예일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미국 코네티컷 주립 경영대학원 수료 후, 미국 레이저 시스템즈의 아시아지역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지낸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황 대표는 기업호민관실의 의료기기 쪽 전문호민관으로 위촉되면서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모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 쪽 분야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지고 선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에 따라 루트로닉은 끊임없이 정부나 기타 기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데요. 지난 7월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대상기업'에 꼽혔고, 어제 들은 소식인데요. 이번에는 기업은행으로부터 '수출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 어느 정도 그 이력이나 또 회사에 대한 부분이 신뢰성을 띤다, 이런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면 레이저, 빛이잖아요? 이걸 다루는 게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기자 : 레이저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좀 많았는데요. 여기에는 물리학, 고압전자, 회로프로그래밍, 기계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합니다. 또 피부 치료만을 생각하면 특정 부위를 타겟팅해서 빛을 쏴서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가 상당한 분야인데요. 그야말로 융복합 기술을 원천으로 해서 현재 피부뿐만 아니라 치과용 의료기기는 물론 안과 수술용 기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 레이저로 안과 수술까지요?
기자 : 빛으로 특정 부위를 쏘는 원리잖아요. 그렇다면 손바닥을 쏜다고 했을 경우에, 손 등을 통과해서 손바닥만 치료할 수도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레이저로 안과용 수술에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떠올리시는데, 이게 각막을 치료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루트로닉는 현재 축적된 고도의 기술을 이용해 망막, 눈 뒤쪽을 치료하는 레이저 의료기기를 개발 중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황해령 대표로부터 들어보시죠.
[인터뷰 : 황해령 (루트로닉 대표이사)]
"우리가 연초에 잡았던 매출 목표에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 부분은 원래 매출 목표 때 잡았던 신제품들을 출시를 5개월 정도 미뤘어요. 그 이유는 우리가 그 때 당시 출시할 수는 있었지만, 시기를 늦춰서 기능을 많이 향상시키고 시장에서 더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우리 매출 목표에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 제품을 출시함으로 내년 초에 더 좋게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실리콘밸리에 연구소를 건립했습니다. 그 곳에 우수한 인력을 확보했고 더불어 지금 있는 기술력을 포함해서 앞으로는 우리가 난치성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는 상당히 좋은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고, 루트로닉이 앞으로 세계적인 기업이 되는 것에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난치성 질병에 대한 치료가 결국 루트로닉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인데요. 현재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레이저 의료기기 회사들을 뛰어넘은 제품인 스펙트라라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루트로닉의 미래는 또 다른 모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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