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기 어려워요"…'그냥 쉬는' 청년 40만명 재돌파

'그냥 쉬는' 청년 10명 중 3명, "원하는 일자리 못 찾아"
'2030 쉬었음' 인구 1년 새 6만6000명 늘어
'나홀로 사장님' 437만명, 15년 만에 최대치

입력 : 2023-11-01 오후 4:46:05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그냥 쉰 청년층(15~29세)’이 2년 만에 40만명을 재돌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생산연령인구의 핵심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경우 67만명 이상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했습니다. 아르바이트 없이 자영업을 하는 '나홀로 사장님'는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를 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8월보다 8만3000명 줄었으며 15세 이상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6%로 0.3%포인트 줄었습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41만8000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의 21.1%입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0.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령계층별 취업·창업 의사 비중을 보면 20대 45.0%, 30대 43.7%, 30대 33.2%, 50대 29.3% 순입니다. 20대는 취업·창업 의사가 높으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많은 셈입니다.
 
1일 통계청의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8만3000명 감소한 161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연령계층별 쉬었음 인구. (그래픽=뉴스토마토)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 늘어난 232만2000명입니다. 쉬었음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60대로 85만2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50~59세 38만7000명, 20~29세 38만4000명, 30~39세 29만2000명, 40~49세 27만2000명, 70세 이상 11만4000명, 15~19세 2만명 순이었습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청년 40만2000명은 일을 하고싶으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쉰 셈입니다. 15~29세의 '쉬었음' 인구는 2021년 8월(44만5000명) 40만명을 돌파한 바 있습니다. 
 
'쉬었음'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퇴직한 연령대인 60~69세로 5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30~39세 3만8000명, 20~29세 2만8000명, 50~59세 4000명, 40~49세 2000명도 뒤를 이었습니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는 '몸이 좋지 않아서'가 37.3%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를 제외한 경우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 19.0%,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 18.4%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일을 하고싶어도 일자리가 없어서 쉬는 인구는 100명 중 19명인 셈입니다.
 
쉰 이유를 연령별로 보면 15~29세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이 32.5%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 외의 연령층에서는 모두 '몸이 좋지 않아서'의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연령대별 쉰 이유 증감을 보면 15~29세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이 전년대비 4.7%포인트 올랐습니다. 30대와 50대는 '다음 일 준비'가 각각 4.8%포인트, 1.5%포인트 증가했습니다. 40대는 '일의 완료' 3.1%포인트, 60세 이상은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이 2.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 비임금근로자는 672만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8000명 늘었습니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4%로 전년동월대비 0.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도 증가 추세입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고용주)는 141만3000명으로 5만9000명 늘었습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자영자)는 437만명으로 3만4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를 대상으로 비경제활동 상태인 이유를 파악했다"며 "청년층에서 특히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비경제활동 상태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1일 통계청의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동월대비 8만3000명 감소한 1616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채용박람회에서 공고를 보는 구직자들.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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