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 하락속도 예상보다 완만…특별물가안정체계 가동"

사회복지시설 난방비 지원 40만원까지 확대
"정상외교 후속성과 조기창출 등 만전 기할 것"
바나나 등 8개 수입과일 신규 할당관세 적용

입력 : 2023-11-02 오전 9:30:10
[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물가 하락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경제 불확실성은 상존하는 만큼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두는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입니다. 전 부처가 상시로 현장에 나가 물가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현장에서부터 즉각 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고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추 부총리는 "지난 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며 "이번 결정은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며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아직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높고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정부는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관계기관과 공저해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10월 수출은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4분기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며 "13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 전환되고 20개월 만에 수출과 무역수지가 동반 플러스를 기록한 데 더해 특정 지역·품목에 편중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골고루 개선되며 수출 회복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근 반도체 업황 호전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회복흐름이 10월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수출 회복세 가속화를 위해 정상외교 후속성과 조기 창출, 현장애로 해소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이상저온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하겠다"며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이 돼 소관품목 물가 안정은 스스로 책임진다는 각오로 철저히 살피는 한편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는 등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부총리는 "체감도 높고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중심의 물가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며 "모든 부처가 상시적으로 현장에 나가 물가 애로사항을 파악해 현장에서부터 즉각 조치하는 한편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동절기 김장물가 안정화를 위해 2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대형마트에서 김장 재료를 고르는 시민. (사진=뉴시스)
 
동절기 먹거리 가격안정 방안과 관련해서는 "배추·무 등 14종 김장재료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45억원을 투입, 할인품목·수준을 대폭 확대하고 출하계약·비축 물량 1만톤을 집중 공급해 소비자가격을 최대 50~60%까지 인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나나·망고, 전지·탈지분유, 버터·치즈, 코코아 등 8개 수입과일·식품원료에 대해 신규 할당관세를 적용하겠다"며 "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 한도 상향, 커피·코코아 등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김치 등 가공식료품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를 2025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절기 난방비 지원에 관해서는 "올 동절기에도 에너지바우처와 가스요금 할인을 지난 동절기에 한시적으로 대폭 확대했던 수준을 유지해 추가 난방비 부담이 없도록 하겠다"며 "가스요금 할인 직권신청을 위한 법률 개정도 조속히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경로당 등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동절기 난방비 지원을 40만원으로 확대하고 어린이집도 가스요금 할인 대상 시설에 포함하겠다"며 "자발적 에너지 절약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가스요금 캐시백 인센티브를 최대 3배 수준 확대하고 전국민 참여 절약 캠페인을 적극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동절기 김장물가 안정화를 위해 2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비상경제장관회의. (사진=기획재정부)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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