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시프트업, IPO 기대감 '껑충'…니케 이어 흥행 연타 성공할까

지난해 출시한 '승리의 여신:니케' 흥행…영업이익 221억원 등 흑자 전환
IPO 준비 움직임 포착 등…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등 과제 남아

입력 : 2023-11-0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일 16: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게임사 시프트업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승리의 여신:니케'가 흥행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기업공개(IPO)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112040)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시프트업의 기업 가치는 2조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업이 '데스티니 차일드' 실적 부진으로 인한 희망퇴직 개발진을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로 전환 배치시킨 가운데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승리의 여신이 이끄는 기업공개(IPO) 가능성
 
최근 시프트업은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이 가장 실감나는 시기다. 모바일 앱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9월3일까지 약 10개월 동안 글로벌 누적 매출 5억 달러(약 6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실적도 연말 '승리의 여신: 니케'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 653억2091만원, 영업이익 221억7987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0.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출시 당일 국내 모바일게임 양대마켓인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에서도 iOS마켓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다. 서브컬처(미소녀) 게임이 주목받지 못했던 북미 시장에서도 출시 당일 양대마켓 1위를 기록하며 실적은 지난해부터 빠르게 회복됐다. 올해도 업데이트가 진행될 때마다 국내외 마켓 1위를 탈환하고 있다.
 
앞서 시프트업은 처녀작인 데스티니 차일드 이후 차기작이 없어 심각한 영업적자를 지속했다. 2019년 26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2021년 191억원까지 확대된 바 있다.
 
시프트업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최근 기업공개(IPO)에 대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5월 상장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선정했고, NH투자증권 출신 안재우 상무를 최고재무책임(CFO)로 영입했다. 같은 달 액면분할을 통해 액면가를 500원에서 200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1주의 액면을 2.5주로 나누면서 발행 주식 수를 늘렸는데 IPO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추정된다.
 
또한 초기 투자사였던 위메이드가 시프트업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기업 가치가 2조원으로 평가된다. 위메이드는 2018년 11월 시프트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6만9536주를 100억원 가량에 인수했는데, 오는 10일 4.3%에 달하는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전환우선주(CPS) 208만6080주를 799억8510만원에 처분한다. 이번 거래로 위메이드는 투자 5년 만에 7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거래 상대방은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 자회사인 에이스빌(ACEVILLE PTE) 등 2곳이다. 위메이드 지분을 매입한 글로벌 게임사 텐센트는 시프트업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텐센트가 보유한 시프트업 지분은 20%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스텔라 블레이드)
 
데스티니 차일드에서 니케·스텔라로 3연속 흥행 이어갈까
 
니케의 흥행 덕에 IPO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시프트업은 2013년 엔씨소프트(036570) 총괄 아트 디렉터(AD)였던 김형태 대표가 설립했다. 엔씨 인기작 ’블레이드앤소울’을 지휘했던 김형태 대표가 2016년 시프트업에서 만든 데스티니 차일드는 출시 초기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8년 34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되면서 실적을 까먹는 주범이 됐다. 결국 데스티니 차일드는 지난 9월 운영이 종료되면서 담당 개발자들에 대한 희망퇴직까지 받게 됐다.
 
시프트업은 차기작인 '스텔라 블레이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기존 데스티니 차일드 개발진 일부가 스텔라 블레이드 쪽으로 전환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콘솔 게임인 만큼 성과에 대한 전망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최근 네오위즈(095660)의 'P의 거짓'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산 콘솔 게임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시프트업은 지속되는 영업적자에도 신작 개발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려 왔다. 2018년 5억9714만원에 불과했던 경상연구개발비는 2019년 10배인 56억3318만원으로 늘더니, 2020년 100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에는 141억342만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154억843만원까지 늘어났다. 
 
한편, 관계사인 에스티메이트에 대한 이슈는 기업 공개(IPO)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은 에스티메이트 지분을 49% 보유하고 있는데, 에스티메이트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21년에는 당기순이익 7795만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당기순손실은 1억3363만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지분법 손익은 2021년 3397만에서 2022년 -8844만1000원으로 전환됐고, 시프트업은 8844만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안재우 CFO를 영입하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기업공개를 위한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가고 있다. IPO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에스티메이트와는 지분 투자 이후 성과가 없어서 관계 확대나 앞으로의 협업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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