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지스타로 '린저씨 회사' 지운다

3인칭 슈팅 LLL 등 다양한 장르 시연
모바일 리니지 매출 하락 속도 빨라져
엔씨 "지스타로 풍성한 정보 전하겠다"

입력 : 2023-11-01 오후 4:52:29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주력 IP(지식재산권)의 매출 급락을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036570)가 '지스타 2023'을 통해 장르 다변화 시대의 문을 힘껏 열려고 합니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이달 16일 열리는 '지스타 2023' BTC 관 한쪽 벽을 200부스 규모로 가득 채웁니다. 이곳은 시연과 이벤트 구역, 특별 무대로 구성되는데요. 
 
엔씨가 8년만에 힘줘 마련한 부스엔 장르 다변화에 대한 의지가 가득합니다. 3인칭 슈팅 게임 'LLL'과 난투형 대전 게임 '배틀크러쉬(BATTEL CRUSH)', '프로젝트 BSS' 등 출품작 3종의 PC·콘솔 기기 체험장을 마련합니다.
 
엔씨소프트 ‘지스타 2023’ 부스. (사진=엔씨소프트)
 
무대 프로그램에서는 2일 출시일 발표 예정인 콘솔 지원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와 PC·모바일 MMORTS(다중 접속 실시간 전략 게임) '프로젝트 G', 인터렉티브 무비(IM) 액션 장르 PC·콘솔 게임 '프로젝트 M'을 소개합니다. 이때 개발진이 직접 나와 지스타 출품작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발표자는 미정입니다.
 
지스타는 게이머에게 즐거운 축제지만, 엔씨에겐 시험대입니다. 시연작에 대한 현장의 평가가 향후 엔씨의 신성장 동력을 가늠할 잣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스타를 앞둔 9일 발표할 3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점도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부각합니다. 에프앤가이드 전망치(컨센서스)는 영업이익 233억원으로, 전년도 1444억원에서 약 83% 떨어진 수준입니다.
 
현재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시리즈의 매출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리니지M의 매출 감소 속도보다 후속작인 리니지W의 매출 감소가 가파릅니다.
 
2017년 6월 출시된 리니지M을 먼저 봅시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1분기 실적 발표부터 2019년이 포함된 모바일 게임별 매출액을 공개했는데요. 이 작품은 2019년 2~4분기, 2020년 1분기와 3~4분기에 각각 2000억원대 매출을 냈습니다.
 
이후 2021년부터 리니지M 매출이 줄곧 1000억원대를 기록해왔습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277억5300만원입니다. 공개된 매출 기준으로 2000억원대 매출이 연속 1000억원대로 전환되기까지 7개 분기가 걸렸습니다.
 
2019년 11월 출시된 리니지2M 매출은 고점을 찍고 1000억원 밑으로 내려가기까지 10분기 걸렸습니다. 2020년 1분기 3411억4900만원으로 정점에 오른 뒤 1000억원대 매출을 내다가, 2021년 2분기 2179억8900만원을 기록하고 다시 1000억원대 매출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2022년 2분기부터 1000억원 아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리니지2M 매출은 620억800만원입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사진=엔씨소프트)
 
2021년 11월 출시된 리니지W는 정점을 찍고 1000억원대로 떨어지기까지 걸린 기간이 단 3분기에 불과합니다. 매출 감소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작품 출시 직후인 그해 4분기 매출 3576억300만원을 기록하고 2022년 2분기 2000억원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어진 3분기엔 1971억4500만원을 기록한 뒤 점차 매출이 줄어, 올해 2분기 1028억2500만원으로 내려갔습니다.
 
엔씨는 회사의 근간인 리니지 IP를 유지하되 다양한 게이머를 포섭하기 위해 장르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엔씨가 유튜브에 공개한 LLL 실행화면의 댓글 상단에는 "그래. 하면 잘 하면서"라는 문장이 달렸는데요. 업계에선 확률형 아이템 중심인 리니지 사업에 대한 인식과, 엔씨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인 대표적 반응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스타를 통해 개발 중인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신작을 선보이고,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해 풍성한 정보와 함께 즐거움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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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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