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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스모신소재(005070)가 양극활물질(NCM) 신규증설을 위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가운데 최종 모집총액은 1차 모집총액보다 낮아진 2053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최근 이차전지 투심이 위축되면서 발행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진=코스모신소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의 모집총액 확정가는 2053억원으로 1차 발행가액인 2284억원 대비 10.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모집(매출)가액이 12만2800원에서 11만400원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앞서 9월 모기업인
코스모화학(005420)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관련 시설자금 확보와 자회사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유상증자를 시행했지만, 유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종 발행가액 3만2700원, 예정모집총액 1112억원으로 조정된 바 있다. 앞서 1차 발행가액 확정 당시 모집가액 3만4550원, 모집총액 1175억원 대비 5.35%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번 코스모신소재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우리사주조합 청약 13.71%, 구주주 청약 86.29%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발행가격은 3차례의 조정 과정을 통해 정해진다. 처음 예정 발행가를 발표할 때는 1개월·1주일·최근일 주가 흐름의 평균으로 기준주가를 구하고 할인율을 적용한다. 다음으로 1차 발행가는 신주배정기준일 3일 전을 기준으로 1개월·1주일·당일 주가 흐름을 평균낸 뒤 할인율을 적용하고, 2차 발행가는 청약일 3일 전 기준으로 평가한다. 확정가격은 1차 발행가와 2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악재로 작용하게 된다.
코스모신소재(005070)의 경우 유상증자를 발표한 지난8월18일 종가 15만3000원에서 11월2일 14만8500원으로 2.94% 하락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코스모신소재의 발행가액 축소는 올해 초 이차전지로 몰렸던 투자심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등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모신소재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주요 원료인 황산코발트와 대표적인 백색 안료인 이산화티타늄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차전지에 대한 투심이 식으면서 앞선 9월에는 이차전지 하락에 배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 자금이 상장 하루 만에 349억 이상 몰리기도 했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의 주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 2일 기준 에코프로는 종가 64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7월25일 129만3000원의 절반에 불과한 금액이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같은기간 46만2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1만700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이차전지 투심이 위축된 데에는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한 전기차 수요의 불확실성,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양극재 및 배터리 판가 인하와 수익성 둔화,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시 바이든 정권 교체 가능성 대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의 모집총액이 2천억원을 넘어서면서 양극활물질 신규증설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코스모신소재는 지난 2021년 07월 1500억원을 투입해 NCM 양극활물질 설비 증설을 계획, 더 많은 최근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올해 6월 2500억원까지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2022년 2개 라인 증설에 이어, 2023년 6개 라인, 2024년 3개 라인 등 총 11개 라인을 추가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NCM 양극활물질 증설 완공 시 약 10만톤의 양극활물질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모신소재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1차 발행가액 대비 최종발행가액은 소폭 감소했다"라며 "당초 예상했던 2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증설 계획은 무리 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