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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7일 10: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네이버(
NAVER(035420)) 커머스(쇼핑) 사업부문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의 탈쿠팡 움직임이 확산된 가운데 양강 체제에 놓여 있던 네이버가 이를 흡수하면서다. 그동안 컬리N마트를 중심으로 한 배송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 '우버'까지 공격적인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오면서 얻은 시너지가 소비자의 발길을 멈추게 만들었다.
구독 서비스 강화로 1년간 멤버십 최대 78만명 증가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3조 6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2조 9230억원 대비 약 26.19%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만 보면 1조원을 돌파한 1조 540억원으로, 직전년도(7751억원) 대비 35.98% 급증했다. 연간 매출액 중 28.57%가 한 분기 동안 발생한 셈이다.
앞서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포털 트래픽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업계에서 쿠팡과 업계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왔다. 특히 멤버십과 페이 시스템으로 소비자 록인 효과를 강화하는 한편 일부 상품에 대해 당일배송과 무료배송, 일요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며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오면서 지난 2021년 1조 4885억원, 2022년 1조 801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이어 지난 2023년에는 매출 2조 5466억원으로 앞자릿수를 갈아치운 후 지난해에는 3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30일부터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우버 원' 혜택을 연계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는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우버 택시의 유료 멤버십 우버 원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우버 원은 지난 9월 초 우버 택시가 국내에 새롭게 출시한 구독형 멤버십이다.
같은 달 1일에는 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 포함 스마트스토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컬리 N마트를 출시하면서 '당일배송'을 시작했다. 당일배송은 전날 오후 11시부터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자정 전에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유료이용자 구독료 매출액은 지난 4분기 627억원으로, 직전년도 동기(536억원) 대비 약 16.98% 증가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요금(월 3900~49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4분기 월평균 유료 결제자 수는 약 427만~536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365만~458만명) 대비 1년간 약 62만명에서 78만명 증가한 수치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컬리 손 잡은 '컬리N마트' 재구매 선순환 구축
그동안 네이버가 OTT에 이어 모빌리티로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네이버 '단골 생태계'를 고도화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배송 서비스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N배송 배송속도와 품질 강화하고 멤버십 중심 단골혜택을 결합하면서 지난해 거래액이 직전년도 대비 77% 증가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공격적인 멤버십 혜택과 AI에이전트 지원과 함께 N배송 커버리지를 연내 25%로 늘리고, 컬리와
CJ(001040) 대한통운 등 파트너사 협력으로 당일 배송을 확대한다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 쇼핑과 컬리가 동반 성장"하는 구조라며 "네이버는 컬리 제휴를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과 멤버십 충성도를 강화하고 2월에는 당일 배송 서비스인 '자정 샛별배송' 출시로 배송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컬리의 성장은 네이버 쇼핑 경쟁력 강화와 함께 컬리 투자 지분(5%)의 가치도 높일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네이버는 컬리N마트를 통해 오후 11시까지 상품 주문 시 다음날 오전 8시 전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월 평균 거래액이 매달 50% 이상 증가했다. 올해 1월 거래액은 오픈 초기인 9월 대비 7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재구매 사용자 비율은 60%에 이르며, 지난 10월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업체 측은 멤버십 사용자 대상으로 무료 배송과 혜택 강화를 통한 록인 효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컬리N마트 사용자 중 90% 이상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로 나타났다. 5개월동안 컬리N마트를 10회 이상 사용한 사용자도 비멤버십 대비 70배 높았다.
이 가운데 지난해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로 인해 탈쿠팡 효과 지속되면서 네이버 쇼핑의 2월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쿠팡의 성장률 10.4% 보다도 2배 높은 수준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난해 4분기 고성장은 이미 네이버 쇼핑의 높은 경쟁력이 바탕이 된 상황에서 소비자 유입이 늘어난 효과"라며 "올해는 배송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는 한편 AI를 통한 발견·탐색 강화, 멤버십 혜택 지속 확대 등 커머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