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지난달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대면한 이후 12일 만입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박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거실에서 1시간 가량 환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당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면서 배울 점은 지금 국정에도 반영하고 있다"며 "산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는데,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되어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온고지신이라고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냐"며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깐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정상외교 활동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수소차에 관심을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최근 관련 산업 동향을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환담을 마친 후 잠시 정원을 산책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에 앞서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칠성종합시장을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칠성종합시장 상인들과 오찬을 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주차장 확보, 화재 예방 등에 대해 챙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중소벤처비서관에게 잘 챙겨보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중소벤처비서관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국장을 하신 분을 모셨기 때문에 민생을 잘 챙길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가 건전 재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서민들을 위해 쓰는 것은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전남 순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아랫장을 찾았습니다. 김 여사는 시장 상인, 지역 주민, 관광객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 여사의 순천 방문은 지난 4월1일 열린 정원박람회 개막식 이후 두 번째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