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을 통해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엔 4개월간 정부와 사업자간 협의를 거쳐 좀더 구체화된 진행계획이 나왔습니다. 이날 발표된 내용의 핵심은 요금제 선택권 확대로 요약됩니다. 우선 5G와 LTE의 교차 가입을 허용합니다. 또 소비자가 30GB 이하의 구간에서도 사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3만원대 요금제를 신설하고, 데이터 제공량을 세분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8일 "디지털 심화 시대 통신이 필수재로 떠오르면서 누구나 합리적 가격에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해졌다"면서 "요금 선택권을 확대하고 사용량에 부합하는 요금체계를 통해 국민 통신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통신비 부담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방안으로 5G폰 이용자는 LTE요금제를, LTE폰 이용자는 5G 요금제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국내도 향후 LTE와 5G를 구분하지 않는 통합요금제로 전환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이달
SK텔레콤(017670)부터 시행이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은 이용약관 개정과 전산시스템 개발을 준비 중입니다.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도 조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날 오후 진행된 SK텔레콤 3분기 실적발표설명회에서도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은 "5G폰을 LTE 요금제로, LTE폰을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5G 이용자는 저가 LTE 요금제에 가입 가능하고, LTE폰 이용자는 다량 데이터 이용 시 상대적으로 유리한 5G 요금제를 선택함으로써 통신비 지출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5G 최저 요금을 3만원으로 하향하는 안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합니다. 현재 4만원대인 통신3사의 5G 최저요금이 3만원대로 낮아지면 5G와 LTE 최저 가격대가 비슷해집니다. 30GB 이하 공백구간도 데이터를 세분화해 요금제를 촘촘히 채울 예정입니다. 이종호 장관은 "요금제가 4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내려온다는 것은 액수 측면에서 보면 작은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통신사와 최저구간 인하와 30GB 이하에서 요금제 세분화하는 것을 협의 중인데, 가능한 빨리 개선된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저가 단말 확대도 추진합니다. 국내 제조사와 중저가 단말 다양화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결과, 제조사는 연내에 30만~80만원대 중저가폰 2종을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 3~4종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