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329180)의 올해 특수선 사업 연간 수주 달성률이 0.2%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3일
HD현대(267250)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올 9월 누적 특수선 수주현황은 200만달러를 기록 중입니다. 이는 연간계획으로 세운 수주금액 12억1300만달러 대비 0.16% 수준입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99.7% 하락한 규모입니다.
HD현대중공업의 지난 5년 동안 특수선 연간 수주 현황을 볼 때 올해 가장 낮은 액수로 나타났습니다. 과거 HD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연간 수주액은 △2022년 11억9300만달러 △2021년 10억4000만달러 △2020년 3억7900만달러 △2019년 6억1600만달러를 각각 주문받았습니다.
HD현대중공업 5년간 특수선 수주 현황.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올해 방위사업청의 이지스급 해군 차기 호위함 2척에 대한 수주 입찰에서 탈락해 저조한 성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서 방사청과
한화오션(042660)은 지난 10일 울산급 배치(Batch)-III 5, 6번함 건조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금액은 7917억원(13일 기준 약 5억9800만달러)입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기술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이달 본계약을 마무리했습니다. 만약 HD현대중공업이 호위함 건조사업을 낙찰받았을 경우 현재 누적 수주액은 6억달러 정도로 올라갑니다. 이는 연간 달성률 대비 49.5%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앞서 방사청이 양사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구분할 당시 점수는 0.14점 차이로 근소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력 평가에서 한화오션보다 0.97점 앞섰습니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13년 함정 연구개발 자료를 불법 촬영한 사건으로 받는 보안사고 감점(1.8점)으로 대상자가 갈려 논란의 여지가 생겼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D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에 방사청을 대상으로 우선협상자 지위 확인을 위한 가처분신청과, 같은달 11일에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 전달인 7월에는 결과를 불복하고 방사청에 '디브리핑'으로 이의를 신청한 바 있습니다. 디브리핑은 업체가 방사청의 제안서 평가 과정이나 결과에 의문이 있을 때 요청할 수 있도록 명시한 권한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방사청과 법원은 HD현대중공업의 이의신청과 가처분 신청을 각각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권익위는 HD현대중공업의 고충민원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한화오션이 건조할 울산급 배치-III 호위함 모형. (사진=한화오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