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3년 만에 새로운 폐렴백신을 허가하면서 화이자 프리베나13과 MSD 프로디악스23 등 2강 구도인 국내 폐렴백신 시장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식약처는 지난달 15가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인 MSD의 박스뉴반스(Vaxneuvance) 국내 시판을 허가했는데요.
박스뉴반스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파트너사로 누가 물망에 오를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프로디악스23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보령바이오파마가 박스뉴반스의 공급도 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국내 제약사 중 백신 유통이 가능한 곳이 제한적인 만큼 앞서 폐렴백신 공급 경험이 있는 보령바이오파마가 박스뉴반스의 국내 파트너사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국내 판매사로 보령바이오파마 거론
현재 한국MSD는 박스뉴반스의 국내 파트너사에 선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데요.
한국MSD 관계자는 "아직 박스뉴반스의 공급처와 관련해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내년 초 빠른 국내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파트너사 선정은 해당 제약사가 콜드체인 인프라 등 안전하게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한 후 결정할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스뉴반스는 폐렴을 일으키는 15개 혈청형을 예방하고, 생후 6주 이상 영아부터 만 17세까지 소아, 청소년, 만 18세 이상 성인 등 전 연령에 투여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고, 기존 폐렴 예방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알려집니다. 특히 박스뉴반스는 기존 예방 백신의 13개 혈청형에 주요 폐렴구균 질환을 유발하는 혈청형으로 지목되는 22F와 33F 두 가지 혈청형을 추가해 예방범위를 넓혔고, 안전성 프로파일도 확인했습니다.
21가 단백접합 백신 V116 임상 진행 중
폐렴구균은 기존 사용되는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의한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발병하는 혈청대치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됨에 따라 여전히 충족되지 않은 의학적 요구가 높은 영역입니다.
MSD는 예방범위가 박스뉴반스보다 넓은 21가 단백접합 백신 V116도 개발 중인데요. 현재 임상 3상 중인 V116는 박스뉴반스에 포함되지 않는 8개 혈청형을 추가했습니다.
이에 맞서 한국화이자도 프리베나13보다 예방범위가 넓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에 대해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냈습니다.
프리베나20은 이미 해외에선 승인받아 접종되고 있죠. 예정대로 국내 판매 허가가 나면 프리베나13 판매를 담당하고 있던 종근당이 파트너사로 계속 지위를 유지할지, 새로운 파트너사가 등장할지도 주목됩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