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100조원대를 넘어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투자자의 선택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과 SK증권 등은 ETF 추천을 통한 투자전략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리테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화 차원이란 설명입니다. 추천 ETF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면 VIP(고액자산가)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001500)과
SK증권(001510)은 이달 들어 ETF 추천 및 투자전략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ETF가 투자자들의 대표적인 간접투자 상품으로 꼽히면서 중소형사들이 고객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상품개발 및 제공 역량 강화로 브로커리지 강화도 노리고 있단 분석인데요.
우선 현대차증권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월 단위로 7개의 ETF 추천종목을 제공하는 '월간 ETF 추천' 서비스를 이달 출시했습니다. 추천 종목과 함께 △해당 ETF를 선정하게 된 이유, △벤치마크 대비 성과, △편입 종목, △피어그룹 비교 등 분석자료를 함께 제공합니다. 최근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편입이 가능해진 것에 발 맞춰 퇴직연금 계좌 거래 가능 여부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의 선정사유는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기금 3조4000억엔 증액을 추진하면서 에너지 및 반도체 섹터의 반등에 따른 수익률 상승 기대감입니다. 편입종목은 레이저텍, 디스코 등 일본 반도체 제조 장비 대장주들로 구성됐죠. 이 ETF는 이달 들어 15%넘게 상승 중입니다.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의 경우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원자력 분야 핵심 기업에 투자하면서 미국, 중국, 인도, 일본등에서 주요 원자력 발전소들의 재개가 이뤄지고, 주 연료인 우라늄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단 평가입니다.
SK증권은 이달 MTS 주파수 3.0과 주파수 웰스에 '월간 상품·매매시그널 투자전략'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해당 서비스는 SK증권 금융상품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채권·펀드·ETF·주식 등 '이달의 관심상품'과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ETF의 매수, 매도 시그널을 매월 알려주는 '주요 지수 매매 타이밍'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금융상품에 기술적 분석 기법을 적용한 주요 지수 매매타이밍은 미국, 중국, 한국 등 각 나라의 대표지수뿐만 아니라, 달러, 원유(WTI), 국채선물 10년, 반도체 등 16개 지수를 분석해 매수, 매도 시그널을 월1회 화면에 표시할 방침입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ETF도 함께 제공합니다.
이밖에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003470)도 AI(인공지능) ETF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만 세부적인 분석과 매매타이밍 및 전략 등을 제공하진 않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ETF 관련 상품들이 다양해지면서 관련 서비스 및 운용전략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며 "결국 고객들은 수익률을 쫓아서 들어오기 때문에 중소형사 입장에선 내년 해외주식쪽 전망이 좋아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VIP 유치전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브로커리지 확대)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tf 추천 및 매매전략 서비스 mts 화면. 왼쪽 현대차증권, 오른쪽 sk증권(사진=각사 mts 캡쳐)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