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는 올해 창사 이래 최고의 3분기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이브의 올해 3분기 매출은 5379억원, 영업이익은 7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20% 증가했습니다.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광고 출연, 앨범 판매 등으로 3분기 매출만 382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앨범 매출은 26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4% 증가했습니다.
전 분기 1200만장 판매보다 480만장 감소한 720만장 판매를 기록했지만, 앨범 판매 감소에도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디지털 싱글 기여와 해외 레이블의 동시 성장으로 스트리밍이 개선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이브가 3분기에 이어 4분기 역시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4분기 실적도 증가 전망
10월 세븐틴 초동 509만장,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초동 225만장에 이어 11월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엔하이픈, 일본 앤팀 등 보이그룹의 강세가 4분기에 이어질 예정입니다. 보이그룹의 강세는 해외 투어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초동 509만장을 기록한 세븐틴은 4분기 일본 돔 투어 10회를 비롯해 내년 1분기 아시아 4회(필리핀, 마카오, 태국) 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국내 앵콜 공연 2회를 앞두고 있으며, 엔하이픈은 미국 공연 7회 등을 진행합니다.
증권가는 하이브가 4분기 주력 아티스트의 앨범 컴백, 콘서트 티켓 실적, 연말 시즌 그리팅 MD 등의 강세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증권가는 하이브의 올 4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20.7% 상승한 6441억원,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77.2% 상승한 903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BTS, 솔로 활동 강화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군입대로 인한 공백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한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콘텐츠 사전 제작과 내년 6월 진의 전역 후 2025년 완전체 활동까지 순차적인 솔로 활동 강화 등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 정국의 솔로 앨범 '골든'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647만2019회 스트리밍 돼 2위에 오르는 등 여전한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골든'의 수록곡들이 발매일 하루 동안 총 3965만3740회 재생됐습니다. 이는 K팝 솔로 가수 음반의 차트 진입일 기준 최다 스트리밍 신기록입니다. 이를 통해 방탄소년단은 공백기에도 여전히 하이브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남미 음악시장 진출
21일 하이브에 따르면, 'K팝 방법론의 세계화'를 기치로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가 12주에 걸쳐 진행한 걸그룹 오디션 최종 멤버를 발표했습니다. 최종 멤버에는 필리핀 출신 소피아, 미국 출신 라라, 메간, 다니엘라, 한국 출신 윤채, 스위스 출신 마농이 선발됐습니다. 이들이 활동할 6인조 걸그룹 이름은 캐츠아이로 정해졌습니다. 증권가는 미국 현지 아이돌이 흥행할 경우 2~3년 내 그룹당 매출액 5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내외의 기여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이브가 설립하는 멕시코 소재 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기대감도 높습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라틴 시장 진출 교두보이자 신인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하는 법인입니다.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와 신인 발굴·육성 사업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작년 기준 라틴 아메리카 음반 및 음원 시장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7000억원)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음반 및 음원 시장 중 라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증권가는 하이브의 내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2조4065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가 증가한 3279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방탄소년단 정국 솔로 앨범 GOLDEN SOLID.(사진=하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