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대전=최수빈 기자] 민주당이 내년 총선 후보 평가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의 경선 불이익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체제 아래에서 당이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모습인데요. ‘혁신계’를 자처한 비명(비이재명)계를 비롯해 탈당을 시사한 이상민 의원 등은 연일 행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위기 일촉즉발인데…거꾸로 간 공천룰
민주당 총선기획단 장윤미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출직 공직자 평가에 대한 경선 감산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현역 의원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차원에서 논의된 방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대변인은 현역 의원 평가에 대해 “하위 20%를 대상으로 하는 감산 범위는 유지하지만, 감산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하위 10% 미만에 대해서는 감산 비율을 30%로 강화한다”고 설명했는데요.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 감산 대상을 현행 20%에서 30%로 늘리고, 감산 범위를 20~40%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당에 제안했죠.
이번 총선기획단의 방침은 김은경 혁신위 제안을 일부 수용한 형태로 일단락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김은경 혁신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총선기획단 간사 한병도 의원은 “핵심 내용을 원점에서 새로 논의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김은경 혁신위에서 안은 나왔지만, 해당 안의 비율을 검토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친박 공천은 망했다"…이상민 "여당서 희망 봤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적용할 규칙을 마련하는 데 한창이지만, 당 일각에서는 여전히 공천의 공정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습니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으로 구성된 ‘원칙과 상식’이 대표적인데요.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친박(친박근혜) 공천은 망했다”며 “자기 사람을 꽂는 정치는 다 심판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친 이상민 의원은 여당의 초청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비명계인 이 의원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에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만나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후에 말했듯, 국민 앞에 무릎 꿇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혁신위에서 저 같은 사람을 불러서 얕은 경험이나마 듣고자 하는 점에서 희망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앞서 "12월 초까지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공언, 탈당 감행을 시사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대전=최수빈 기자 hwy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