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삼성그룹이 태양전지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오며 삼성정밀화학이 급등하는 등 여타 관련주들도 강세를 기록한 반면, OCI는 초대형 경쟁사 등장에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삼성정밀화학이 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인 MEMC와 합작으로 국내에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삼성정밀화학 주가를 끌어올렸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 "이는 삼성의 태양광 사업이 시작되는 신호탄으로 삼성정밀화학은 성장에 대한 기대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업생산이 개시되는 2013년을 기준으로 삼성의 생산능력은 글로벌 시장의 연간 수요량 기준 3%를 넘지 못해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태양광을 신수종 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삼성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 자체가 아직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의무할당제가 시행되는 2012년까지 국내시장이 많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OCI 주가의 행보는 엇갈렸다. OCI(010060)는 전일대비 2만9000원(8.13%) 하락한 32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규모 경쟁사 등장에 수익성 악화 우려감이 대두되며 주가는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두 회사를 직접적인 경쟁관계로 보기 어려우며 OCI는 이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김병기 연구원은 "삼성정밀화학은 삼성전자에 공급한다는것이고 OCI는 이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고객기반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두 회사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이라는 기업이 신규 진입한 것이 아니라 MEMC라는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메이저 업체가 증산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시장이 커진다는 의미에 불과해 나쁘게 볼 사안이 아니다"며 "삼성이 들어와도 이미 원가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단기적인 악재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OCI의 급락은 블록딜(대량매매) 이슈가 겹쳐 더 부각되는 것"이라며 "전체 시장에서 봤을 때 태양광 산업에 대기업이 진출하면 궁극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오히려 호재"라고 해석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삼성정밀화학의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보도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삼성정밀화학은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