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험지 출마' 압박에도…보란 듯 '울산' 찾아 "사명 다할 것"

의정보고회서 "지역구 가는데 왜 시비냐"…혁신위 권고안 수용 여부 주목

입력 : 2023-11-25 오후 7:26:03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한간호협회 100주년 기념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희생' 요구에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김기현 대표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을 찾아 "신명을 다해 제게 주신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김 대표는 울산 남구에서 세 차례 의정보고회를 열고 "제가 받은 사랑을 잘 돌려드려야한다"며 "주민이 살기 좋도록 나라를 만들고, 울산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울산이 생기고 나서 집권당 대표가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울산이) 인구가 적고 국회의원 수도 적다 보니까 중앙정치에서 많은 제약이 있었지만 여러분의 열화 같은 지원에 힘입어 집권당 대표가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을 보이며 "내년도 울산 예산을 역대 확보했던 것보다 최대로 확보했다"며 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도 과시했습니다.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자주 만나 프리토킹한다"며 "윤 대통령이 제가 겪은 우리 당 출신 대통령들 중에서 소통이 잘 되고 소탈하고 직선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하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김 대표는 지역구 방문에 대한 비판에 불쾌감도 나타냈습니다. 그는 "왜 의정보고회를 하느냐고 시비 거는 사람들이 있어서 황당하다"며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구민들한테 가서 보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습니다.
 
한편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같은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희생'을 강조했습니다. 원 장관은 인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저에게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그것이 설사 희생이 따르더라도 도전과 헌신에 대해 누구보다 더 앞장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당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계의 불출마 및 험지출마 권고안을 최고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보고할 예정인데, 김 대표가 이를 수용할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됩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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