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서 경상수지 목표제 합의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환율 문제도 독일과 브라질 등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국가별로 대립하는 모습이다.
9일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코엑스 미디어센터에서 브리핑을 열어 "서울 정상회의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언제까지 도입하자는 시기에만 합의해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정하자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난 것으로 이번 정상회의는 경주서 합의된 원칙을 재확인하는 선에서 그칠 전망이다.
미국은 구체적 수치대신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나 적자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과도한 경상수지에 대한 조기경보 시스템을 포함한 불균형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이 서울 정상회의서 이 같은 합의를 도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에 대해 "수치에 관한 문제를 포함해 모든 사항이 서울에서 결정될지 의문"이라며 "회원국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환율문제는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5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조치가 중국의 환율정책과 크게 다를 바 없다며 비난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무역장관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가 다른 나라의 경제를 희생시켜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과 미국은 서로 유화적인 태도다.
왕쥔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글로벌 성장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반응에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과도한 수출의존적 경제에서 국내 수요를 부양하는 구조로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문을 연 서울 G20 미디어센터(MPC) 내에 가로 18m, 세로 4.8m의 대형 LED 전광판을 통해 12분짜리 한국홍보 영상물 '지속되는 한국의 목소리'를 선보이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