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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2배에 가까운 매수 주문을 받으며 증액에 성공했다. 7% 중반대의 높은 금리와 5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상환이 가능한 콜옵션 조건이 시장의 관심을 이끌어낸 결과다.
(사진=롯데손해보험)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400억원 규모 5년 콜옵션 조건 후순위채 수요예측 결과 총 790억원의 주문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오는 12월4일 발행 예정으로 발행규모는 기존 400억원에서 700억원까지 증액도 확정됐다. 발행 후순위채의 표면 만기는 10년으로 발행 주관사는
교보증권(030610)이다.
이번 공모에선 최대 연 7% 중반대의 금리가 시장의 관심을 이끌었다.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 지급식' 방식도 최근 채권 투자 시장에 존재감이 높아진 개인투자자의 호응을 이끌어냈고, 10년 만기에서 5년이 지난 시점에 중도상환 콜옵션도 시장 관심을 키웠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후순위채의 공모희망 금리밴드를 연 6.95%에서 7.55%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7% 초반 이율에 연 7.29%로 조달 금리가 확정됐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롯데손해보험은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7월에도 6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후순위채는 기업의 자본건전성 지표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이 인정되는 특징을 지난다. 이번 발행을 통해 200%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올 상반기 기준으로 190.18% 수준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관계자는 "이번 사채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정책과 안정적인 K-ICS(킥스·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롯데손해보험 매각도 한층 더 수월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지난 2019년 총 7296억원에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는 하반기 들어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기존 최대 3조원대 보다는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용진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상장 주요 손보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 약 50~85% 가정을 적용해 보면 대략적인 가격은 약 1조2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 정도가 예상된다"라며 "현재 일부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예상 매각가 2조7000억원에서 3조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