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후계경쟁 치열…“허윤홍-허세홍 구도 유력”

고위 관계자 “허동수, 허창수 직계가 유리”
GS건설 사태 타격 허윤홍, 위기 정면돌파 나서

입력 : 2023-11-29 오후 2:44:1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GS그룹 후계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허윤홍 GS건설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양자구도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친족경영을 하는 GS그룹 내 지분승계와 가족서열 등을 고려하면 양자구도가 유력하다는 관측입니다.
 
 
29일 그룹 내 복수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동안 큰 불화 없이 친족경영을 해왔던 GS그룹은 후계에 대해선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장자승계원칙으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GS건설 회장)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유력하지만 다른 친족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게 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재계에선 GS일가 3세 중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을 비롯해 4세 허윤홍 사장과 허세홍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서홍 GS리테일 부사장 등이 후계로 거론돼 왔습니다. 허서홍 부사장은 이날 이뤄진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GS에서 GS리테일로 전입했습니다.
 
GS그룹 고위 관계자는 그 중에서도 “그룹 내 역할과 친족 서열 등을 고려하면 허동수(GS칼텍스 명예회장)와 허창수 회장의 직계인 허세홍과 허윤홍 사장의 대결 구도”라며 “GS건설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태로 허윤홍 사장 입지가 작아졌지만 본인이 승계에 대한 적극성을 보인다면 구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허윤홍 사장은 전날 붕괴사고 관련 입주예정자와 만나 보상안에 서명하며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정면돌파에 나선 모습입니다. 그는 “GS건설이 이번 사고로 위상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며 “국민이 신뢰하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발표된 그룹 인사에선 허윤홍 사장이 GS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돼 위기경영을 통한 전화위복에 성공할지 주목됩니다.
 
허창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슬하에 1녀만 있습니다. 허태수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인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으로, 장남인 허창수 명예회장과 가족관계입니다.
 
현재 지분승계구도는 그룹 내 친족지분이 많으면서 시총이 높은 지주회사 GS(시총 약 4조원)와 GS건설(약 1조4000억원)로 압축됩니다. 사실상 이들 회사에 지분이 많을수록 지분승계가 유리한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허동수 명예회장과 아들 허세홍 사장이 각각 GS 지분 1.79%와 2.3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허윤홍 사장은 GS 지분이 0.52%로 부족합니다. 대신 GS건설 지분 1.56% 보유했는데 여기에 허창수 명예회장이 보유한 GS 4.75%, GS건설 8.28%를 물려받으면 단번에 대주주로 올라 설 수 있습니다.
 
한편, 현재 GS의 개인 최대주주는 5.26%를 가진 허용수 사장인데 여동생인 허인영 승산 사장도 GS 지분 1.65%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지분 100%로 승산을 경영하고 있는데 재계에선 GS그룹에서 계열분리할 가능성도 점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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