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 바꾸기'…'내로남불' 민낯

사법리스크 최고조 때…'불체포특권 포기' 파기

입력 : 2023-11-29 오후 5:09:09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윤혜원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취임을 전후로 했던 말을 번복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내 통합 행보, 대선 공약과 관련해 이런 모습이 두드러지는데요.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개딸' 업은 이재명…번번이 정치개혁 짓밟았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대국민 선언했습니다. 이런 이 대표의 공언은 3개월 만에 뒤집혔습니다. 지난 9월 이 대표의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지기 직전, 이 대표는 당내 의원들에 '체포동의안 부결'을 호소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습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 일성인 당내 통합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단식을 마치고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결하고 단합해야 한다”며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도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는데요. 
 
이후 행보는 정반대였습니다. 이 대표는 일사천리로 '대의원제 권한 축소'를 추진, 진정성에 빛이 바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의원제 폐지는 친명(친이재명)계와 ‘개딸(이 대표 강성지지층)’의 숙원이자, 비명(비이재명)계 등 당내 비주류가 강력히 반대해 온 사안입니다. 
 
대선공약 'SMR 예산' 삭감…'무공천' 약속도 말 바꾸기 
 
약속 파기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민주당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형모듈원전(SMR) 산업 관련 연구개발 예산 333억원을 단독으로 전액 삭감했는데요. SMR 사업은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은 “야당이 되자마자 문재인정부 핵심 정책이자 자신의 대선공약을 헌신짝처럼 폐기한다면 국민께는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이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이를 뒤집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2017년 7월 CBS 라디오에서 “당헌·당규에 ‘중대한 비리 혐의로 될 경우 공천하지 않겠다’고 써놨다”며 “공천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당시 이해찬 대표가 “지금 얘기할 필요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하자, 이틀 만에 “무공천을 주장한 바 없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위례·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도 논란의 여지가 남았습니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사업 초과이익 환수조항에 대해 “추가하고자 하는 일선 직원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는데요.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자 기획팀장은 지난 1월 대장동 재판에서 확정이익 방식을 이 대표가 설계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혜원 기자 hw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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