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지니뮤직(043610)의 자회사
밀리의서재(418470)가 3분기 최대 실적을 내며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밀리의서재는 독서 플랫폼에서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KT(030200) 미디어밸류체인에서 협업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에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서 밀리의서재 주가는 전일 대비 2.6% 하락한 1만909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9월27일 상장한 밀리의서재 주가는 공모가 2만3000원에서 떨어지기 시작해 현재 17% 하락하며 2만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를 훌쩍 넘어 장 중 5만7600원까지 거래됐지만, 이후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성과를 냈지만 주가를 움직이기엔 역부족인 모습입니다. 밀리의서재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146억3500만원, 영업이익은 32% 성장한 25억33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6년 창립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안정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모두 고르게 약진한 결과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주가가 내리막을 걷는 이유는 오버행 우려 때문입니다. 밀리의서재는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부터 오버행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전체 상장 주식 수 811만389주 중 75%에 달하는 607만8570주가 상장 후 6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것으로 설정됐기 때문입니다. 기관투자자의 물량이 시장에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왔습니다.
앞서 상장 후 1개월이 지난 시점에 122만2575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됐고, 지난 11월27일에는 43만2450주가 해제됐습니다. 첫 보호예수 해제 당시 주가는 전일 대비 5.8% 급락했고, 지난 11월27일에도 2.5% 떨어졌습니다. 오는 27일에도 113만3235주가 해제될 예정입니다. 상장 후 3개월 안에 전체 보호예수 물량의 절반 수준이 풀리는 셈입니다.
상장 전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는 IPO 간담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이 회사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보호예수가 풀리자마자 물량을 내놓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상장 초기 행사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수량과 기관투자자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에 경영 성과도 가려졌습니다. 밀리의서재가 참여형 IP사업, 웹소설 등 신사업 계획을 밝힌 가운데 오버행 이슈를 잠재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