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색에 김동연 "총선 앞둔 명백한 '정치수사'"

검찰, 경기도 압수수색 14건
김동연 "윤석열 대통령,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입력 : 2023-12-04 오후 4:32:55
[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검찰의 경기도 압수수색은 과잉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 수사"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4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9시 40분 검찰이 비서실을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지금 이 시간도 압수수색 중"이라며 "참으로 개탄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강하게 유감을 표했습니다.
 
앞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수원)과 도청 북부청사(의정부)에 검사와 수사관 3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대상은 도청 총무과, 비서실과 법인카드 사용처 등 10여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 공익 제보자 조명현 씨의 신고를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이 대표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조 씨는 이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5급 배 모 씨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고 폭로했고, 이를 토대로 검찰과 경찰은 김 씨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김 지사는 "검찰은 제가 작년 7월 1일 취임한 이후 무려 14번 압수수색을 집행했는데, 날짜로 따지면 54일간이고 약 7만건의 자료를 이미 압수수색했다"면서 "작년 7월 취임한 나와 비서실 보좌진들이 전임지사 부인의 법인카드와 무슨 관계가 있어 재탕, 삼탕 압수수색을 벌이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특히 김 지사는 이번 압수수색을 '명백한 정치 수사'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지사는 "이번 수사만 해도 총선을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야당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밖에는 볼 수가 없다"면서 "이런 과잉 수사, 괴롭히기 수사, 정치 수사로밖에 볼 수 없는 도를 넘고 무도하고, 형평에 어긋나는 짓은 대한민국 검찰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검찰에게 묻는다"라며 "이게 과연 윤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법치인가, 지금의 대통령은 공정한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시스)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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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