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HD현대(267250) 건설기계 부문이 선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형 건설기계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담 조직 구축에 나섭니다. 특히 내년에는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인데요. 두산밥캣이 7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북미시장에 HD현대가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입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글로벌 톱 티어 도약'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내년 북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HD현대는 내년 1월 'CES 2024' 기조연설 주제로도 '건설산업 분야 혁신성'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HD현대 관계자는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HD현대인프라코어의 건설기계 브랜드인 '디벨론'(DEVELON)' 굴착기의 브랜드 인지도를 증대시키고 재구매율을 높여 북미 시장 소형 건설기계 시장 내 수요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소형 건설기계는 주택 건설, 농업, 조경 시장이 주 타깃입니다. 도로, 항만 건설 등에 쓰이는 대형 건설 기계 제품에 비해 경기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합니다. 소형 건설기계가 주로 선진 시장에서 쓰인다면 대형 건설기계는 개발도상국에서 수요가 높습니다.
북미 시장은 경기 하강 우려에도 건설 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내년에도 비주거용 건설지출 확대로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크컨설팅에 따르면 미국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현재 북미 시장에서 소형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곳은
두산밥캣(241560)인데요. 지난해 전체 매출의 74%를 북미 시장에서 거뒀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주요 시장은 개도국을 비롯한 아시아였고 미국은 도전하는 시장이었는데 밥캣 브랜드를 활용해 두산이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을 확대해 놨다"며 "기본적으로 소형 장비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북미에 소형 굴착기를 도입했습니다. 올해 4톤급 모델에 이어 내년 초 1.7톤급 모델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소형 굴착기 외에도 컴팩트 트랙로더(Compact Track loader) 신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는데요. 소형 건설기계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 낼 새로운 동력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267270)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현재 1.7톤급 미니 굴착기부터 2.7톤, 3.5톤, 4톤, 4.8톤, 5.5톤, 6톤급 라인업을 최신 모델로 교체 중입니다. 특히 유럽 배기가스 배출 기준인 ‘STAGE V’ 규제를 충족하고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고급 사양과 성능을 갖췄으며, 장비 소음이 동급 모델 대비 최저 수준입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원래 강점을 가진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형 렌털사, 건설사 등 관계 형성 및 입찰에 참여해 내년에는 대형 수주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라며 "영업조직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울산캠퍼스 홍보관에서 선보인 신규 미니굴착기 (사진=HD현대건설기계)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