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후보자, 지명 8일만에 소상공인·중기·벤처 다 만났다

취임 전 '우문현답' 마무리…벤처 수출·글로벌 진출 강조

입력 : 2023-12-12 오전 11:57:4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첫 출근 후 일주일 만에 중기부 정책 대상 핵심 단체들을 다 만났습니다.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오 후보자는 12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벤처기업협회에서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을 만나 차담회를 가졌습니다. 이후 벤처 대부인 고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을 기리는 '이민화 라이브러리'를 둘러보며 벤처의 역사를 함께 살피고 방명록도 작성했습니다. 관람을 마친 오 후보자는 이 명예회장의 끝없는 연구와 어록에 대해 "쉽지 않은 일이다. 이분은 철학자신 것 같다. 오늘 공부가 많이 됐다"고 짤막한 소감을 보탰습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12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성상협 벤처기업협회장을 만나 인사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차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오 후보자는 벤처기업 글로벌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 벤처기업들 중 19% 정도만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10년간 우리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우리 벤처기업들의 전방위적인 해외 수출이 필요하다. 해외 진출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해외로부터 많이 와야 한다는 부분들에 대해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내년 6월 시행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상시화에 대해 "새로운 법적 제도가 공고화되는 과정에서 벤처기업들의 혁신 성장을 위한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에 로드맵을 정부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협회와 민간과 함께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외에 우수 인재 확보 방안, 벤처기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습니다.
 
이날 닥터나우 측에서 비대면 진료 규제 관련 고충을 호소하자 오 후보자는 "약사회 등 반대 입장이 있기에 고민이 필요하지만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가는 방향이 맞지 않는가"라고 답변했습니다.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한 우려에는 "업계 의견을 잘 이해하고 있고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업계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오 후보자는 지명 후 8일 만에 주요 업계를 모두 만났습니다. 지난 7일에는 소상공인연합회를, 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찾아 의견을 공유하고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를 두고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사실 중소기업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정책을 모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출에 확실히 힘을 실어줄 것은 분명하다"면서 "글로벌 네트워킹이 매우 어려운 부분인데 외교부 출신으로서 그 물꼬를 터줄 것 같다. 코트라와의 협력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진행됩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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