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개발①)SK바사, MSD 독주 막는다

2017년 스카이조스터 출시…대상포진 백신 시장 구도 변화
업계 관계자 "사전충전형 주사기는 부작용 적고 가격 저렴"

입력 : 2022-10-18 오전 6:00:00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국가로 노인병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상포진은 고령자가 주의해야 할 질환 중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대표적 질환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체내 잠복해있다가 면역력 저하 등으로 재활성화되면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질환이다. 그동안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선 MSD가 선두 자리를 차지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후발 주자로 나서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MSD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가 있다.
 
조스타박스는 지난 2017년 4분기 약 4400만 도즈가 공급된 백신이다. 영국, 뉴질랜드 등 주요 선진국에서 백신 지원프로그램,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MSD의 조스타박스가 독점하던 대상포진 백신 시장 구도는 2017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스카이조스터를 출시하면서 변화를 맞았다. 대상포진백신은 이전까지 2006년(국내 2013년 출시) 글로벌 제약사에서 출시된 단 하나의 제품이 약 8200억원(국내시장 약 800억원) 규모의 세계 시장을 독점하는 구조였다. 
 
지난달 의약품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상포진 예방백신 시장 규모는 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매출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92억원에서 24.6% 증가한 115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카이조스터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국산 백신이다. 2017년 12월 정식 출시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 약독화 생백신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등 8개 임상 기관에서 만 50세 이상 성인 842명을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글로벌 제품과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조스터는 사전충전형 주사기 안에 1인분의 약물이 들어있다"며 "사용자가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오염이나 과다 투여 등 부작용이 없는 등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백신이 주목받는 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공약으로 대상포진 백신 NIP 시행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도 대상포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자국 내 백신 공급의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선거 공약으로 백신 관련 두 개의 공약을 내세웠다.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 남성 대상 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무료 접종이다. 
 
전문가들은 HPV의 경우 남성에게 접종하는 데 있어 명확한 이점에 대한 근거가 불분명하나, 대상포진 백신은 모든 65세 이상에게 접종 시 높은 사회적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대상포진 생백신 무료 접종이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상포진 백신의 경우는 대상포진 발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고통받을 확률은 60% 이상 줄일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면역이 낮고 항암 치료하거나 만성질환이 있는 분들에게는 대상포진 접종을 병원에서 권고한다"며 "다만 백신 접종한다고 해서 대상포진에 감염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빈도를 감소시켜 본인의 상태 여부에 따라 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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