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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2일 16: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조선기자재전문기업 현대힘스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엔데믹 이후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기업공개(IPO)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구주매출이 전체 공모 주식 수의 40%에 달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HD현대중공업 사외 블록 공장인 포항 공장과 선박용 배관 및 철의장 도장공장인 냉천공장을 현물 출자해 설립됐다. 현재 선박 구성부분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기관실, 선박 중앙부 블록, 선박 구상선수, LPG탱크 등을 제조하고 있다.
(사진=현대힘스)
든든한 고객사 보유로 수익성 개선…구주매출 40%는 부담
현대힘스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34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044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 외형성장을 달성한 것이다. 실제 현대힘스의 매출액은 2021년 1210억원, 2022년 1448억원으로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해 왔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 2020년 62억원 규모인 영업이익이 바로 다음해인 2021년 38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 기준 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힘스가
HD현대중공업(329180)·현대삼호중공업과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로 조선업황이 악화되면서 폐업, 도산 등이 발생했지만 현대힘스는 두 고객사를 대상으로 꾸준한 수주 잔고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힘스는 올해만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통해 1769억원의 수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주 잔고로 남은 금액은 493억원 수준이며 올해 말까지 전액 납기 할 예정이다.
현대힘스의 재무안정성은 업종 평균과 비교해 양호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대힘스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41.9%, 17.8%다. 업종 평균(2022년 기준)인 155.05%, 19.9%와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기업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135.6%로, 업종 평균(93.8%)보다 높다.
다만, 구주매출 비중이 크다는 우려 요소가 존재한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 공모 투자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현대힘스는 구주매출 비중이 전체 모집 수의 40%에 달한다. 구주매출 비중에 따라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투자자의 몫이 되기 때문에 우려의 요소인 것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870만주 일반공모…희망공모가액 밴드 5000~6300원
현대힘스의 총 공모 주식 수는 870만7000주로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중 40%는 구주매출, 60%가 신주 모집이다. 모집 총액은 435억3500만원이다.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공모로 조달한 자금 중 발행제비용과 구주매출 대금을 제외한 순수입금 254억3251만2400원(공모가 최저가액 5000원 기준)을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대힘스는 조달한 자금을 선박 독립형 화물창 및 연료탱크 제작 공장과 설비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공장신축 비용으로 900억원을 예상하는 가운데, 550억원은 차입을 통해 조달했으며 공모자금 254억원도 모두 투입할 예정이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5000~6300원이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39.84~24.2%다. 모집가액의 확정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현대힘스가 재협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한다. 모집가액은 확정된 후 정정신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는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실시할 예정이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