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제일약품, 자회사 기술 이전에 턴어라운드…R&D효과 '톡톡'

온코닉테라퓨틱스 위식도 질환 신약 기술 이전
선급금 197억원 유입…매년 R&D 투자 확대 효과

입력 : 2023-12-1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8: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제일약품(271980)이 올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안과 질환 9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독점 판매 품목 중 '엘라좁'이 높은 국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일약품은 자체적인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오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한 신약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수익성 개선과 신약개발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일약품 전경.(사진=제일약품)
 
턴어라운드 기조 유지…노바티스 독점 계약 체결로 새로운 먹거리 발굴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으로 턴어라운드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105억원, 2022년 135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3년만에 영업이익으로 전환한 것이다.
 
제일약품은 같은 기간 동안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익성이 악화되기 시작한 지난 2021년 매출(7007억원)은 전년(6913억원)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런 기조는 지난해까지 지속됐다. 특히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꼽힌다.
 
제일약품의 연구개발비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243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비(연구개발비율 3.51%)가 2021년 390억원(5.57%), 2022년 432억원(6.78%)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과 연구개발비는 각각 5467억원, 365억원(6.67%)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제일약품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유는 제일약품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기술이전을 통해 매출을 확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설립된 신약개발연구와 연구개발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제일약품의 자회사다.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위식도 질환 신약(JP-1366)를 전담하도록 기술이전을 실행했다. 이후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197억원을 받았다. 이에 제일약품의 연결기준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제일약품은 노바티스와 녹내장, 결막염 등 안과 질환 9개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외형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품목은 파제오, 파타데이, 파타놀, 듀오트라브, 이즈바, 트라바탄, 아좁트, 심브린자, 엘라좁 등 총 9개다. 특히 엘라좁 제품의 경우 국내 녹내장 점안액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하며 연간 1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제일약품 관계자는 향후 턴어라운드 기조 유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코프로모션 활동으로 외형성장 기조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밖에도 당뇨 복합제 치료제 신규제품 '듀글로우정' 등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잇단 개량신약 품목허가와 출시에…R&D성과 기대
 
제일약품은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겪긴했지만, 이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개량신약으로 당뇨시장에 진출한 파이프라인이 품목허가를 받은 가운데, 최근 억제 기전의 당뇨 복합 개량신약(SGLT-2 계열)도 출시했기 때문이다.
 
제일약품은 신약 및 개량신약 등 지속적인 먹거리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일약품은 지난 2016년 일반의약품(OTC) 사업부를 물적분할한 제일헬스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이에 전문의약품(ETC)은 제일약품이 전담하게 됐고, 온코닉테라퓨틱스 출범을 통해 R&D 강화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제일약품은 지난해 DPP-4억제제 계열인 데네디글립탄 단일제 '테넬필', 메트프로민 복합제 '테네필플러스', TZD계열의 피오글리타존 단일제 '액토존', 메트포르민 복합제 '액토존메트'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TZD계열에서는 개량신약인 '듀글로정'을 출시했다.
 
여기에 올해는 당뇨시장인 SGLT2 계열의 품목허가와 출시가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연구하 과민성방광염 합성개량신약(JLP-2002)도 올해 출시했다.
 
이에 제일약품 관계자는 향후 연구개발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대해 "장기적인 기업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는 현재 기조대로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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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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