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대신 안정 택한 SKT, AI에 승부수

4대 사업부 체계 구축…AI 피라미드 전략에 올인
부장판사 출신 정재헌 사장, 대외협력 총괄…3인 사장단 체제
SKB·SK스퀘어 대표도 유임…안정 속 변화 모색 책무

입력 : 2023-12-07 오후 4:33:15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그룹이 변화 중심 대대적 인사를 단행했지만, SK텔레콤(017670)은 변화 대신 안정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인공지능(AI)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유영상 대표(사장)가 유임됐고, 조직개편도 AI 중심 4대 사업부 체계 구축이 이뤄졌습니다. 사장급 대외협력 담당도 신설했습니다. AI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대외협력(CR)·홍보(PR)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SK텔레콤은 7일 2024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AI 피라미드 전략 실행력 극대화를 위해 4대 사업부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16명의 신규임원도 선임했습니다. 
 
유영상 대표가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4대 사업부는 AI서비스사업부, 글로벌·AI테크사업부, T-B 커스터머사업부, T-B엔터프라이즈사업부로 구성됩니다. AI서비스와 글로벌·테크사업부는 글로벌 퍼스널 AI 어시스턴트(PAA)와 함께 텔코 특화 초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자강과 협력을 추진합니다.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핵심 사업의 AI전환(AIX)도 적극 지원합니다. T-B사업부는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에서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T-B 원바디 체제로 시너지를 대폭 강화하기 위함입니다. 
 
SK텔레콤은 4대 사업부를 통해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한다는 목표입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첨단기술을 육성하는 AI 인프라, 주요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AIX,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는 AI 서비스로 요약됩니다. SK텔레콤은 이를 상·중·하 피라미드 구조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향후 5년간 AI 투자 비중을 33%로 높일 계획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를 전담할 톱 팀조직도 신설했습니다. 글로벌 솔루션 오피스를 신설해 데이터센터, 도심항공교통(UAM), 반도체, 양자 등의 분야에서 AI 솔루션 역량을 결집해 국외로 사업 확장을 추진합니다. 글로벌 솔루션 테크 조직은 글로벌 솔루션 오피스를 기술적으로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외협력담당 사장. (사진=SK텔레콤)
 
사장급 조직인 대외협력담당이 신설된 점도 주목됩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CR, PR 기능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기존 사업과 더불어 AI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원할 예정인데, 특히 AI 거버넌스를 정립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대관·홍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입니다. 대외협력 담당에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정재헌 사장이 임명됐습니다.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수원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쳐 SK텔레콤에는 2020년 신사업조직 법무 담당인 법무2그룹장으로 영입됐습니다. 2021년 SK스퀘어 법무 담당, 투자지원센터장(CFO)으로 활동했고, 올해는 SK텔레콤 변화추진1 담당도 맡았습니다. 정재헌 사장의 임명으로 SK텔레콤의 사장급 임원은 유영상 대표, 강종렬 ICT 인프라 담당(안전보건 최고경영책임자) 등 3인 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유영상 대표는 "2024년은 AI 피라미드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해 변화와 혁신의 결실을 가시화 시켜야 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인사는 회사 전략 실행에 가장 효과적인 조직구조를 갖춤과 동시에 글로벌과 AI 역량 및 전문성이 검증된 인재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개편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SK텔레콤 외 ICT 계열사도 안정 속 변화를 모색합니다.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 박성하 SK스퀘어 대표 등이 자리를 지켜내며, 기존 사업 목표를 지속 추진합니다. 지난 9월 취임한 박진효 대표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 강화를, 박성하 대표는 11번가 매각과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와 CJ ENM(035760)의 티빙 합병을 추진합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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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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