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3월27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핵 공중 폭발 타격 훈련이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12주기 다음 날인 17일 심야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2일 이후 26일 만으로, 한미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분석됩니다.
합동참모본부는 "군은 17일 오후 10시38분경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약 570km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한미일 간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확장억제의 실행력을 강화하기로 한 한미 NCG 2차 회의 결과에 대한 반발성 도발로 보입니다. 앞서 한미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2차 NCG 회의에서 내년 8월 열릴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 때부터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한 훈련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북한 국방성은 미사일 발사 직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내고 최근 한미 NCG 2차 회의 결과에 대해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미국의 핵추진잠수함인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과 관련해서도 "워싱톤에 모여앉아 위험천만한 핵전쟁 궁리를 하자마자 핵동력잠수함을 조선반도에 출현시킨 미국의 의도는 명백하다"며 "올해의 불안정한 정치군사 정세는 조선반도 지역에서 수사적으로나 행동적으로 군사적 긴장수위를 일방적으로 끌어올리는 행위자가 다름 아닌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라는 사실을 명백히 가리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적대 세력들의 그 어떤 무력사용기도도 선제적이고 괴멸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사망 12주년 되는 날에 맞춰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은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포석도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 활용과 과학·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명백한 도발행위"라며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