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내일(11일)은
SK C&C(034730)가 상장한 지 1년 되는 날이자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날입니다. 지난해 증자 과정에서 발행한 우리사주가 시장에 얼만큼이나 풀릴 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우리사주 물량은 크건 작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현재 SK C&C 우리사주조합의 물량은 약 360만주, 7.16% 수준입니다. 우리사주 물량은 보호예수기간 1년이 지난 후에는 개인의 보통주와 같습니다. 내일 이후로 사원들은 주식을 계속 가지고 갈 지 아니면 팔아서 이익을 실현할 지 결정할 텐데요.
일반적으로 볼 때 보호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차익이 크다면 우리 사주 물량은 시장에 많이 풀리기 마련입니다. SK C&C 주식은 3만원부터 시작해 현재 9만원대를 기록 중입니다. 단순하게 계산한다면 직원들이 보유주식의 3분의 1을 팔 경우 주식담보 대출을 갚고 나머지는 순수하게 이익으로 남게 됩니다. 이익 실현 욕구가 나올 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SK C&C 같은 경우에는 우리사주 물량 부담이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SK C&C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 직원들이 주식을 좀더 보유하고 싶어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한화증권의 나태열 연구원은 "SK C&C가 앞으로 그룹의 지원 받으며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이 급락할 분위기도 아니기 때문에 개인 사정상 급하게 자금이 필요하지 않는 한 직원들은 주식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우리사주 물량이 한꺼번에 전부 다 시장에 나온다면 모를까 주가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나 연구원은 "도리어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본다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주식의 희소성을 언급했습니다. SK C&C 주식의 55%가 최대주주에게 묶여 있기 때문에 쉽게 살 수 있는 주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SK C&C가 3D, AR 기술을 보유 중이고 M커머스, 클라우드, 중국 사업 등에서 내년 이후부터 급성장을 이룰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길게 봐야하는 주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SK C&C는 보호예수 물량 360만주 출회 상황에 대비해 내년 1월말까지 자사주를 최대 250만주까지 매입할 것이라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현재 SK C&C는 이미 15만주 가량을 매입한 상탭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우리사주 물량이 주가에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K C&C는 오늘까지 직원 대상으로 주식 매도 여부와 관련된 설문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결과를 자사주 매입 규모 결정의 자료로 삼는다는 방침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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