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안에 돌 '결막결석'…청결한 눈 관리 중요

장기간 콘택트렌즈 착용 시, 안구표면 만성염증 유발

입력 : 2023-12-19 오후 2:54:58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눈 조직의 가장 바깥 쪽에 위치한 결막은 항상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어 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눈 화장과 콘택트렌즈 장시간 착용은 결막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입니다.
 
결막은 눈물이 안구 표면에 잘 머무를 수 있도록 점액을 분비하며 안구를 보호하지만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 안구 표면의 만성적인 염증이 있을 때 결막 상피세포와 단백질 분비물이 변성되면서 결막 결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석은 눈꺼풀 결막 밑에 주로 생기며, 다른 신체 장기에 생기는 결석과 달리 실제로는 딱딱하지는 않습니다.
 
눈을 깜빡거릴 때마다 모래가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한 이물감이 느껴지면서 불편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결막 결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대부분 단순한 안구건조증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정도의 처치로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결막 결석은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결석이 결막 바깥으로 노출된 경우에는 이물감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막 상피 위로 결석이 드러난 상태에서 눈을 비비는 등의 자극을 가하면 각막에 상처를 입혀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심하면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결막 결석이 한번 발생하면 눈이 뻑뻑하고 충혈이 자주 발생하기도 합니다. 지속적인 눈화장은 눈꺼풀의 기름샘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건강한 눈물막을 깨트려 결막결석을 유발하고 노화나 콘택트렌즈 착용 등도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화장품 가루가 눈 점막 기름샘 입구를 막거나 안구 표면에 떠다니면서 눈물막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못하면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결막 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을 비비는 등 눈에 자극이 가는 행동을 삼가야 하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
 
반복적인 기름샘 자극, 눈물막 깨트리고 염증 유발
 
청결한 눈 관리도 중요합니다. 화장을 하는 경우에는 일과를 마치고 눈 주변 화장품을 말끔히 제거해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렌즈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렌즈 세척을 주기적으로 하고, 장시간 렌즈를 착용하거나 렌즈를 낀 채 잠을 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온찜질을 하면 염증을 완화하고 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평소 건조함을 느낀다면 인공눈물을 넣어 눈이 건조하지 않게 해주고, 실내에서 환기를 자주해 적정 실내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결막 결석은 병원에서 쉽게 제거할 수 있지만 제거 후에도 재발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눈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 밖에도 안구 표면 질환을 유발하는 요인은 기온과 습도, 풍속, 자외선 노출 등 기후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기온은 안구 표면 항상성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쳐 안구 표면 질환 및 눈 결막질환인 트라코마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습도는 낮아질수록 안구건조증을 일으킬 위험이 크고, 높은 고도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은 시력을 떨어트릴 수 있는 익상편이나 안구 표면의 퇴화 및 종양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세먼지, 가스 등 실내외 오염 또한 안구 표면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데요. 새집증후군처럼 꾸준히 화학 물질에 노출되는 것은 쇼그렌 증후군과 같이 만성염증으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는 질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현대인들은 잦은 전자제품 사용으로 안구 표면 질환 발생 빈도가 높고 결막 결석 또한 호발하므로, 평소 눈을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교수는 "결막 결석은 수술용 바늘로 결막에 있는 병변을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하며,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기 때문에 눈 이물감이 심하다면 근처 안과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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