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쌍용건설,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기업·기관들이 10년간 장애인 고용 의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고용당국의 채용 이행 지도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의무고용률을 보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유명 명품업체인 프라다코리아를 비롯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은 작년 말 기준 장애인 직원이 '0명'이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장애인 고용 의무를 저버린 단체는 457곳에 달합니다.
공공의 경우 월평균 의무고용률이 100% 미만이거나 민간은 지난해 12월 기준 의무고용률이 50% 미만인 곳이 공개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명단이 공표된 457곳 중 민간기업은 428곳이었습니다. 상시근로자가 1000명 이상인 곳은 64곳, 대기업집단 19개, 대기업집단 계열사 25개로 집계됐습니다. 국가·지자체는 9곳, 공공기관 20곳입니다.
이 중 10년 연속으로 명단이 공표된 기업은 쌍용건설, 동국대학교, 한국씨티은행, 신동아건설 등 65곳에 달합니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따르면 프라다코리아는 10년간 장애인 채용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프라다 매장. (사진=뉴시스)
특히 10년간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 프라다코리아,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신도리코, 금성출판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3년 연속 공표된 대기업 계열사는 엘지경영개발원, 아시아나아이디티, 코리아써키트, 코오롱제약 등 네 곳입니다.
공공부문의 경우 중앙행정기관 중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장애인을 단 한 명도 고용하지 않았습니다. 지자체의 경우는 울릉군의 장애인 고용률이 1.45%에 불과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봉화군 2.52%, 군위군 2.75% 등 7곳이 기준 미달이었습니다.
공공기관 중 장애인 고용 현황이 0명인 곳은 재단법인 세종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재단법인포항테크노파크, 대전신용보증재단 등 총 8곳입니다.
반면 명단공표로 인해 장애인 고용률을 개선한 기업은 자라리테일코리아가 대표적입니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12월 기준 장애인 고용률이 0%에 불과했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 후 총 18명을 신규 채용했습니다.
사전예고 후 올해 10월까지 신규 채용된 장애인은 전년대비 1317명 늘어난 3477명입니다. 이 밖에 자회사형 표준 사업장은 4곳이 신규 설립됐거나 설립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영미 고용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올해는 장애인 고용률이 0% 대인 기업들이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해 채용을 확대하는 등의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년에도 정부는 적합 직무 개발, 고용저조 대기업 컨설팅을 지속하는 한편 더 많은 기업이 장애인 고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규제 개선, 정부부문 연계고용 허용 등 제도 개선을 발 벗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2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에 따르면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관·기업 명단'에 따르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0년간 장애인 채용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사진=한국아스트라제네카)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