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⑦네오위즈·펄어비스, K-콘솔 전성기 연다

네오위즈, 'P의 거짓' 흥행 뒤 유럽서 콘솔 투자
펄어비스, '검은사막 이후' 보장할 '붉은사막' 준비

입력 : 2023-12-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2024년 이후 대한민국은 패키지(PC·콘솔) 게임 시장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될 전망입니다. 개발력을 인정받은 네오위즈(095660)펄어비스(263750)가 기존 흥행작의 추가 콘텐츠와 새 콘솔 대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패키지, 특히 콘솔 게임은 '기회의 땅'입니다. 게임산업 조사기업 뉴주에 따르면, 올해 세계 콘솔 시장 규모는 561억 달러(한화 약 74조원)로 전망된 바 있습니다. 이에 양사는 탄탄한 IP(지식재산권) 확보와 지속성장을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올해 9월 액션 롤 플레잉 게임(RPG) 'P의 거짓' 출시로 역량을 보여줬습니다. 요즘 게임의 고질병인 PC판 최적화 문제는 물론, 출시 첫날 오류를 급히 고치는 데이 원 패치도 없어 화제를 모았습니다.
 
P의 거짓은 10월 기준 누적 100만장이 팔렸는데, 90%가 북미·유럽·일본 등 해외에서 팔렸습니다. 네오위즈가 세계관과 서사에 엄격한 패키지 게이머에게 '잔혹 동화 IP'를 각인시켰다는 뜻입니다. P의 거짓 차기작 역시 동화가 원작입니다.
 
P의 거짓 흥행은 네오위즈의 성과에도 반영됐습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5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8% 올랐습니다. 영업이익은 166억원으로 전년보다 25.6% 줄었는데요. 분기별로 보면 2분기 49억원 적자에서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전년 동기보다는 286% 뛰었습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이야기를 넓히는 DLC(내려받는 콘텐츠)를 개발 중인데, 2024년 출시가 목표입니다. 패키지 게임 DLC는 본편의 제품 수명 주기(PLC) 연장과 매출 상승에 영향을 주므로,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콘솔의 본진인 유럽에서도 투자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네오위즈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한화 약 224억원)을 투자해 지분 21.26%를 확보했습니다.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는 유명 게임 '위쳐' 시리즈와 '사이버펑크 2077'의 핵심 인력들이 올해 세운 회사입니다.
 
 
펄어비스는 2014년 출시 당시 '콘솔 급 그래픽'으로 화제를 모은 MMORPG '검은사막'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오픈 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PC·콘솔입니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이후'에 대한 펄어비스의 대답입니다. 올해 검은사막 대규모 업데이트인 '아침의 나라'로 PLC를 늘렸지만, IP 확장이란 과제가 무겁습니다. 펄어비스는 올해 2분기 141억원 적자에서 3분기 21억원 흑자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론 108억원 적자입니다.
 
붉은사막 출시 시점은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선 2025년을 내다봅니다. 펄어비스가 올해 지스타 2023에서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붉은사막 시연회를 열었는데 당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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