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간판으로"…참모·장차관 50여명 줄사표

보수세 강한 영남·강남에 몰려…국힘 현역과 치열한 경쟁 예상

입력 : 2024-01-11 오후 5:26:08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해 9월25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부분개방부지에서 열린 '국토부-보훈부 보훈문화 확산 업무협약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참모들과 장·차관 인사 50여명이 총선행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이들은 윤석열정부의 '공직 스펙'을 앞세워 총선에 출마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간판'으로 총선에 나서는 셈입니다. 다만 대다수 인사들이 여당에 유리한 영남과 서울 강남권에 몰리면서 '양지만 좇는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재인정부 공직자 62% 생환윤석열정부는?
 
11일 본지가 '2020년 총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장관 출신의 승률은 62%(37명 중 23명)에 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참모·장관 출신의 성적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정부에서는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포함해 8명 장관직 인사가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차관직 인사까지 합하면 20명 안팎에 이릅니다. 대통령실에서는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 등 수석비서관에 비서관, 행정관을 더하면 30명 안팎의 인사들이 총선 출마를 위해 물러났습니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선 출마자는 50여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들 중 대다수가 보수진영의 우세지역인 영남과 서울 강남권에 출마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양지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지역으로, 향후 당내 공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입니다. 정부 장관 출신 인사들의 경우, 추경호 전 부총리와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과 서울 강남을에서 총선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서초을,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부산 중·영도 출마가 예상됩니다.
 
차관급 인사 중에도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은 경북 상주·문경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이어 윤종진 전 국가보훈부 차관은 경북 포항북,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은 대구 달서갑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통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 인사들은 특히 대구·경북(TK) 등 여권 우세 지역에 몰려있었습니다. 경북 구미을의 경우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국민제안비서관 등이 출사표를 냈고,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습니다. 전광삼 전 시민사회소통비서관도 대구 북갑에 출마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8일 사직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도 각각 부산과 수도권 출마를 노리고 있습니다. 주 전 비서관은 부산 수영과 해운대갑 출마가 거론되고 있고, 이 전 비서관은 서울 서초을 등 강남권 출마가 예상됩니다. 영남은 아니지만 보수의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충남 홍성·예산에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이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원희룡 험지 출마 '눈길'생환 땐 단숨에 '여 간판'
 
이 가운데 야당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장관 출신 인사들도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을에 도전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경기 수원병에 뛰어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은 험지행을 결정한 인사들입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민주당 출신의 박완주 무소속 의원 지역구인 충남 천안을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차관급 중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이 문진석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천안갑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세종을을 노립니다. 원주을은 20대 총선 때부터, 세종은 지역구가 처음 생긴 19대 총선 때부터 민주당이 독식한 지역입니다.
 
야당 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참모진들도 있습니다.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20년간 당선된 충북 청주청원에 출마하기로 했고,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불출마를 선언한 오영환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준비 중입니다. 김은혜 전 홍보수석도 김영진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에 나섭니다.
 
이외에도 김기흥 전 부대변인(인천 연수을), 이승환 전 행정관(서울 중랑을), 전지현 전 행정관(경기 구리),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인천 남동을), 김성용 전 행정관(서울 송파병) 등도 험지 출마자로 분류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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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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