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보령(003850)과
HK이노엔(195940)이 신약을 통해 연 매출 1조를 노립니다. 보령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수액·컨디션 제품을 주축으로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해졌습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나브의 지난해 매출은 1027억원으로 매출 비중은 16.34%에 달합니다. 항암제 부문에선 지난해 전년대비 61% 성장한 160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보령의 1조 돌파를 앞당기는 성장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카나브 패밀리. (사진=보령)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최초 고혈압 치료제로 제15호 국산 신약으로 연간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대형 품목입니다. 현재 카나브는 ARB 계열 고혈압 단일제 중에서 줄곧 처방액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복합제까지 포함한 카나브 제품군(카나브 패밀리)는 2020년 국내 처방실적 1000억원을 돌파했고, 2022년에는 150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보령은 항암제 사업 부문에선 자체 항암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3중 저해하는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항암신약물질로, 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하는 말초 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합니다.
케이캡·수액·컨디션 제품 주축으로 '1조 클럽' 도전
HK이노엔의 매출은 △2019년 5000억원 △2020년 5984억원 △2021년 7698억원 △2022년 84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증권업계에선 개별 기준으로 매출 9166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케이캡의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2022년 10%였으나 2023년은 14.2%로 증가했습니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경쟁 약물 출시에도 처방 실적이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케이캡의 처방 실적은 지난 10월까지 12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케이캡 전 제품. (사진=HK이노엔)
HK이노엔 측은 "처방시장 확대를 통한 확고한 시장 1위를 목표로 케이캡에 대한 영업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특히 최근 보령과 케이캡 및 카나브 코프로모션을 통해 순환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탄탄한 영업망을 토대로 다양한 진료과로 케이캡의 처방 영역을 빠르게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케이캡은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35개국에 진출했고, 이중 한국 외 해외 7개국에 현지 출시됐습니다. 올해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입지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HK이노엔은 수액과 컨디션 사업도 강화에 나서면서 매출 상승이 기대됩니다. 수액 부문에 있어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기초, 특수, 영양수액 등 모든 분야에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습니다. HK이노엔은 종합영양수액 신제품인 오마프플러스원 출시에 따른 고수익 포트폴리오 확대 및 종합영양수액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 및 수익성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입니다. 컨디션은 6분기 연속 매출 150억원 수준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 및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대형 제품들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해 방점찍는 한 해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