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AI 신약개발…부정확한 예측 '한계'

입력 : 2024-01-16 오후 2:59:48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업계에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AI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다만 일각에선 AI 알고리즘은 데이터가 불완전하거나 일관성이 없고 편향된 경우 부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등의 조치가 필요하단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1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에선 지씨셀(144510), 루닛(328130), 동아에스티(170900), 카카오브레인 등이 AI 기술을 접목해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씨셀은 루닛이 개발하는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AB-201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AI 병리 분석 기술 플랫폼인 루닛 스코프 플랫폼을 활용한 연구 기법은 수치화된 데이터를 통해 HER2 발현율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동아에스티도 AI를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일레븐 테라퓨틱스가 보유한 테라 플랫폼을 활용해 공동 연구에 나섰습니다. 테라 플랫폼은 RNA 화학적 변형에 대한 구조-활성화 단계를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해 높은 처리량으로 해독하는 기술로 xRNA 약물 발굴에 활용됩니다.
 
이외에도 카카오브레인은 2021년 12월 AI 기반 신약 개발사 '갤럭스'에 50억 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2022년 7월 '갤럭스'와 AI 기반의 신약 설계 플랫폼 구축을 위한 5년 간의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카카오브레인 측은 "현재 단백질 예측 모델을 확보했고, 기존 암세포 신약을 테스트의 일환으로 재현할 예정"이라며 "플랫폼 및 기술의 효과와 기능 등을 검증해 빠른 시일 내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실제 신약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 연구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오른쪽)와 석차옥 갤럭스 대표. (사진=카카오브레인)
 
AI 신약 개발은 전통적인 신약 개발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 기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침해', '윤리적 문제','위험성' 등의 문제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AI 기술이 각광받으면서 I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데 바이오 분야에선 특히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 제기됩니다.
 
전창배 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장은 "AI 기술이 초창기 단계로 완벽한 수준이 아니다. 특히 생명에 직결되는 신약 개발에 활용될 때는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충분한 임상과 검증 절차로 안전성이 확보됐을 때 출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이오닉을 개발하는 종사자들은 충분한 교육으로 강화된 윤리 책임 의식을 가지고, AI 신약 출시 후에는 부작용에 대한 매뉴얼도 자세히 기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AI가 상당한 툴로 작용한 걸로 안다. 현재 상업화와 직결돼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면서도 "다만 신규 타깃을 건드리는 부분은 미흡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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