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신영섭 대표는 1988년 JW중외제약에 입사 후 영업과 마케팅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은 JW맨으로 영업지점장과 영업본부장, 전무를 거쳐 2017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습니다. 

 

신영섭 대표는 2023년 3월 재선임되며 JW중외제약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신영섭 체제 아래 JW중외제약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신 대표는 지난 2016년 연결기준 4675억원이었던 매출을 취임 첫 해인 2017년 5029억원으로 끌어올렸고, 2021년 6066억원을 2022년은 6843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JW중외제약(001060)의 지난해 3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9% 증가하는 등 호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리베이트와 후보물질 권리 반환, 혁신형 제약 기업 탈락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올해는 분위기 반전을 노립니다. 

 

2023년 10월 공정위는 JW중외제약이 본사 차원의 판촉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수단을 활용해 전국 1500여 개 병·의원에 약 70억원 상당의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리베이트 사건 중 역대 최고 금액의 과징금(약 305억원)을 부과했습니다. .

또한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0월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가 2018년 8월 확보했던 아토피 피부염 치료 신약 후보물질 '이주포란트(JW1601)'의 권리를 반환받았습니다.레오파마가 JW중외제약이 수행한 임상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2년 12월 글로벌 임상2상에 돌입했지만, 임상 결과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지된 겁니다. 

 

이외에도 지난해 11월 JW중외제약은 혁신형 제약 기업에서 취소됐습니다. 대법원에서 2020년 10월 적발된 리베이트 건에 대한 14개 품목 판매정지 3개월 및 과징금 7425만원의 행정처분이 확정되면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요건을 미충족 했단 이유로 탈락됐습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리베이트 제공으로 약사법을 위반해 과징금 2회 이상 행정처분을 받거나, 리베이트 총 합계액이 500만원 이상일 경우 결격사유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2003년 리바로를 도입하고 2015년 여기에 발사르탄 성분을 더한 고지혈증·고혈압치료제 리바로브이, 2021년 에제티미브를 더한 이상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을 출시했습니다. 

 

올해 역점 사업으로는 표적항암제 'JW2286'과 탈모 치료제 'JW0061'인데 올해 상반기 임상 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JW0061은 Wnt(윈트) 신호전달을 촉진해 모발 재생을 유도하는 신개념 탈모 치료제입니다. Wnt 경로 저해 시 여러 조직 내 암세포 형성과 증식, 전이를 억제하며 암 줄기세포 활성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는 펜실베니아대 의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해당 물질의 의약품 및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임상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STAT(스탯), Wnt는 여러 질병과 관련있는 핵심 타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현재 성공 사례는 없습니다. 

 

또, 통풍치료제 후보물질 '에파미뉴라드'가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는데 임상 3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혈중 요산 감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를 통한 고성장도 예상됩니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치료제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와 비항체 환자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5월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로 확대됐습니다. 기존에는 항체가 형성된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에만 급여가 적용됐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JW중외제약의 실적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포트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8167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 9.3%, 10.1% 증가한 수치입니다. 

 

헴리브라와 고함량 아미노산 종합영양제수액제 위너프에이플러스 등 매출 성장이 기대된 여파로 풀이됩니다. 수익성 좋은 제품군 중심으로 외형이 커지며, 매출 총이익률이 0.9%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연구개발 경쟁력이 시장에 평가받고, 기존 신약개발 플랫폼인 주얼리와 클로버 등을 활용해 발굴한 STAT 표적항암제 JW2286은 올해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JW0061도 올해 2분기에 IND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AI를 기존 신약개발 기술에 더해 신규 물질 도출 및 적응증 개발 과정을 고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올해는 연구개발 플랫폼 '주얼리'와 '클로버'에서 대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인 JW0061과 JW2286이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구개발의 리서치 단계를 오래해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두 개의 물질 외에도 신약 후보 물질들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면역질환, 항암, 재생의학 3대 질환을 타깃으로 두개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신약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통풍 치료제의 경우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어 올해 더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이전한 과천사옥은 건물 전체가 연구개발 중심으로 설계돼 스마트 연구시설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