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잠정 매출액 21조2962억원, 영업이익 2823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23.1% 올랐고, 영업익은 흑자전환입니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적자 늪에서 3년만에 벗어나게 됐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2022년 지난해 실적.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특히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주요했다는 관측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잠정 영업익이 3017억원으로 전년보다 1604.5% 급등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2억1120만원으로 같은기간대비 7182.8% 올랐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HD현대중공업(329180)·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010620)) 중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유일하게 1529억원 영업 손실(잠정)을 냈습니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 영업익이 전년대비 17배 정도 커진 데다가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함께 흑자를 기록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의 실적 부진이 상쇄되고도 남았다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가 시작된 지 한달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연간 수주 목표액 135억달러 중 22.2%를 벌써 채운 상태입니다. 국내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운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첫 수주를 따낼 동안 수주 랠리로 빠르게 일감을 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30억달러(32척)에 육박하는 선박 건조계약을 채결했습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현재까지 2억3700만달러(2척)와 2억4700만달러(2척)를 각각 수주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수주와 건조물량 확대로 올해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컨센서스(실적 추정치)는 매출 25조700억원, 영업익 1조2071억원으로 분석됐습니다. 전망대로라면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9년 중간지주사 설립 이후 올해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