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다시 ‘봄날’ 기대…기계·철강·섬유는 '난항'

'반도체' 올해 수출 전망…전년비 17.6%↑
조선·디스플레이 업종도 상승 예상
기계 산업은 '불확실성 보합세'
섬유·철강·자동차는 '고금리' 등 타격

입력 : 2024-01-29 오후 4:43:46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올해 상반기 K-반도체의 역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업황 개선으로 지난해보다 눈에 띄는 회복세를 맞을 수 있다는 예측입니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 가중되고 있는 섬유·철강·기계 업종은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등 부정적 여파를 벗어나기 힘들 전망입니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중 경기 분석을 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986억달러) 대비 17.6% 증가한 1160억달러(한화 약 154조97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중 경기 분석을 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986억달러) 대비 17.6% 증가한 11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디스플레이 검수 로봇이 시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K반도체 '봄날'…조선·디스플레이↑
 
반도체 수출은 지속적인 인공지능(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회복을 바탕으로 회복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2023년 가격 하락으로 수출 비중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부터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년도 낮은 기저를 바탕으로 정보통신(IT) 수요가 회복되면서 올해 수출은 전년 대비 29.3% 상승을 예상했습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도 회복세 진입을 전망했습니다. 2024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3577억달러로 예상했습니다.
 
멈췄던 조선업도 소폭 증가세가 예상됩니다. 올해 글로벌 발주 전망을 보면 조선업은 전년(4170만CGT)보다 소폭 상승한 4310만CGT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봤습니다.
 
무엇보다 올해 선박류 수출은 전년 대비 10.3% 증가한 약 242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도 전년보다 6.7% 증가한 1238억달러로 예상했습니다. 전자 업종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 증가와 기저효과로 IT 신산업군 주요 산업의 수출 증가가 전망됩니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중 경기 분석을 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986억달러) 대비 17.6% 증가한 116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표는 주요 업종 2024년 상반기 경기 전망. (표=뉴스토마토)
 
불확실성…'기계 산업' 주춤
 
기계산업은 불확실성 가중으로 전반적인 보합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계산업 중 건설 인프라, 수요산업 생산공장 설립, 해외 플랜트 등 인프라 투자 확대 요인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수출도 미국·중동 등 생산설비 확충·기반 시설 재건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로 기계 완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국내기업의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등의 수주도 긍정적 시그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세계 경제의 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이 가중되고 있어 밝지만은 않습니다. 주요국들의 통화 긴축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수출 증가가 다소 제약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울러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설비투자의 대폭적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섬유 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기저효과, 고성능 섬유 수요 확대로 증가세가 전망됩니다. 문제는 '불확실성'까지 상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 고금리·인플레 등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의류 소비가 둔화하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29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섬유·철강·기계 등 업종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부정적 여파가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사진은 섬유산업 전시회 모습. (사진=뉴시스)
 
고금리·고물가…'내수 부진' 타격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은 다수 업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섬유 산업의 내수를 보면 국내 경기 둔화, 고금리·고물가, 부동산 시장 불황 등에 따른 민간 소비 위축으로 의류·의류용 소재의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입니다. 2024년 상반기 섬유류 생산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29조1000억원에 그쳤습니다.
 
철강 산업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산업 둔화세가 예상됩니다. 건설은 고금리 장기화 등 건설사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민간 건축 부친'과 저성장 기조에 따른 '건설 투자 소폭 감소'가 전망됩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금리 기조의 유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클 것으로 봤습니다. 더욱이 민간 분양시장이 위축되는 등 전년 동기보다 건설 수주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입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수출의 '성장 기조'를 예측했으나 내수는 '현상 유지' 정도로 내다봤습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등 친환경차 수출 호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반해 내수는 전년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가계 소비심리 위축이 공존하기 때문입니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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