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연루의원들 검찰출석 불응…수사지연 불가피

검찰 "일정 이유로 원활하지 않아"

입력 : 2024-02-01 오후 4:10:55
 
 
[뉴스토마토 김수민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 일부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했지만 불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수사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는 최근 수수 의심자로 지목된 민주당 현역 의원 7명에게 날짜가 적시된 정식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중 해당 날짜에 출석한 의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점이 알려지면 4월10일 있을 총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을 신속히 규명하는 게 수사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대상자들의 여러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수사 대상과 협의해 나가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사정이 구체적으로 공천이나 총선 관련된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일정과 사유로 출석 일자를 조율하고 있는데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직답을 피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전 대표 지지 명목으로 각 300만원씩 든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300만원씩 든 돈봉투 20개, 총 6000만원이 살포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가장 효율적 방법 통해 수사 방식 정할 것"
 
조사에 계속해 불응하는 의원들에 대한 강제구인 가능성에 대해선 "국회의원 신분이기 때문에 구인하더라도 국회 동의 절차가 있어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사팀에서 가장 효율적 방법을 통해 수사 방식이나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돈봉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31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가 윤 의원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돈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의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다만 의원들의 계속되는 불응과 총선 일정이 겹치면서 총선 전까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모두 끝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총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상자들의 여러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계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반복해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허종식·임종성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소환조사했습니다. 나머지 17명 의원에 대해서는 조사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 (사진=연합뉴스)
 
김수민 기자 su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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