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텔레콤(017670)이 기존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매출 증가와 더불어 인공지능(AI) 3대 영역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이뤘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273억원, 영업이익 2971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02%, 16.72% 증가했습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7조6085억원, 영업이익 1조7532억원을 올렸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1.8%, 8.8%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이동통신 관련 매출은 10조5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습니다. 5G 가입자 확대와 로밍 매출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4분기말 기준 1570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68%가 5G 가입자로 채워졌습니다. 수익성이 늘어난 데는 안정적인 비용 집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마케팅 비용이 3조45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0.6% 감소한 규모입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순증도 이어졌습니다. 인터넷(IP)TV와 케이블TV를 합친 가입자는 954만9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4분기 대비 가입자가 22만6000명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 이동통신과 방송 가입자 수치.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은 AI피라미드 전략 아래 추진했던 AI인프라·AIX·AI서비스 3대 사업영역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AI컴퍼니의 근간이 되는 AI인프라 영역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습니다. AI 시대 본격화와 맞물려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텔레콤은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사진=SK텔레콤)
AIX부문에서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주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비전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AI 아이템을 발굴하며 성장을 도모 중입니다.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의 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습니다.
AI서비스 영역 중 에이닷은 아이폰 통화 녹음과 요약 기능을 통해 이용자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베타서비스 론칭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1년간 누적 가입자 수가 약 300% 증가했다고 알렸습니다. 이프랜드와 T우주도 이용자 기반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이프랜드는 지난 연말 기준 월간 실사용자 수 361만명을 기록했고, T우주는 월간 이용자 235만명 이상을 달성했는데요. 올해 이프랜드는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T우주는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을 추가하는 동시에 AI 기반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통해 규모감 있는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이미 5G 가입자와 무선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환경도 녹록지 않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AI 컴퍼니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