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국내 건설기계 '빅3'(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수소 지게차'와 '전기 굴착기' 등 친환경 시장 대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5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건설기계 빅3는 지난해 실적 호조세를 보였습니다. 두산밥캣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습니다. 두산밥캣의 작년 영업이익은 1조39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습니다. 두산밥캣은 지난 2022년 사상 첫 영업익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7624억원으로 13% 늘었습니다.
두산밥캣의 3톤급 20kW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 제품 모습. (사진=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4조6596억원, 영업익 4182억원을 달성했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2% 줄었지만 영업익은 25.8% 늘었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작년 매출 3조8250억원, 영업익 2572억원을 올렸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8.8%, 50.8% 증가한 수치입니다.
북미 시장에서 반도체, 배터리 공장 건설에 따른 건설기계 수요 증가와 유럽, 신흥시장에서의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린 것이 실적성장 배경입니다. 이들은 올해도 북미와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삼으면서 동시에 중동과 남미를 공략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친환경 건설기계 전환을 위한 신제품 확보와 제품군 확대에도 집중합니다.
두산밥캣은 올해 국내 최초로 '수소 지게차'를 상용화했습니다. 20kW(킬로와트) 출력의 연료전지를 탑재한 3톤(t)급 모델입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하반기 1.7t급 전기굴착기를 공개하고 판매에 나섰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말 1.7t, 1.9t, 3t, 3.5t, 4t, 4.8t, 5.5t 등 총 7종으로 구성된 미니굴착기 신규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유럽 배기가스 배출 기준인 'STAGE V' 규제를 충족했습니다.
올해 실적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분석됐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올해 영업익은 1조1548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익의 경우 각각 4626억원, 2691억원으로 전년대비 11%, 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HD현대건설기계 최철곤 사장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신규 미니굴착기 7종 글로벌 론칭행사'에서 15개국 법인 주재원, 딜러,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HD현대사이트솔루션)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