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작년 영업익 51.4% ↓…배터리는 역대 최대 매출

매출 77조2885억·영업이익1조9039억
배터리 매출 12조8972억…수주잔고 400조 이상
"올해 총 설비투자 9조, 배터리 부문 7조5000억"

입력 : 2024-02-06 오후 1:40:56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SK이노베이션(09677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해 유가하락, 정제마진 약세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습니다. 다만 배터리사업에서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9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줄었다고 6일 밝혔습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omplex 전경.(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7조2885억원으로 0.9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71.17% 감소한 546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조8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증가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특히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으로부터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400조원 이상을 달성해 중장기 가동률 및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업별 실적은 △석유사업 매출 47조5506억원, 영업이익 8109억원 △화학사업 매출 10조7442억원, 영업이익 5165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4조6928억원, 영업이익 9978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1조1261억원, 영업이익 3683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 △소재사업 매출 1928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5% 증가한 19조529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10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업별로는 △석유사업 매출 12조8780억원, 영업손실 165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520억원, 영업이익 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942억원, 영업이익 2170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1071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7231억원, 영업손실 186억원 △소재사업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의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습니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마진 감소, 정기보수에 따른 물량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습니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수요를 유지했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국 17/03 광구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판매물량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배터리사업은 메탈가 하락 등에 따른 역래깅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사이트 수율 향상 등 해외법인의 전반적인 생산성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법인 비용 절감에 따른 원가 감소 효과로 영업 손실률을 최소화했습니다. 소재사업은 생산원가 감소 등 비용개선 효과와 중국 법인 인센티브 반영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석유사업 시황을 OPEC+ 추가 감산 대응 가능성,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정제마진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화학사업은 중국 대형 설비들의 고율 가동 지속과 향후 가솔린 블렌딩 수요 회복에 힘입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윤활유사업은 동절기 비수기 종료 이후 스프레드의 점진적 개선을 예상했습니다. 석유개발사업은 중국 17/03 광구의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증대에 따른 외형 및 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죠.
 
배터리사업은 수익성 집중을 통한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하반기 이후 미국 중심의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재사업은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CAPEX(설비투자) 규모는 9조원으로 내년부터는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배터리 사업 신규 투자가 7조5000억원, 이외 경상투자와 전략투자를 합해 1조5000억원 투자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SK온 실적 전망과 관련해 "상반기는 출하량 감소가 예상돼 생산조절에 따른 수익성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출하량 증가, 기준 금리 하락,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하반기 영업이익 손익분기점(BEP)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2023년 회계연도에 대해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대신해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 자사주를 이사회 결의에 따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총 491만9974주로 장부가 기준 7936억원 규모입니다. 이는 기존 발표한 배당성향 30%를 상회하는 주주환원정책으로, 지난해 실적 기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319%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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