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은 6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8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로써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이어온 적자 고리를 끊었습니다.
매출액은 21조2962억원, 당기순이익은 1449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1% 상승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5조9890억원, 영업익은 16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2%, 37.6% 늘었지만, 순손실은 886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말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 3년치 실적 그래프.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 매출은 17조6944억원, 영업익은 3022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전년대비 21.5% 늘었고, 영업익은 흑자 전환입니다. 선박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의 영향에 따른 효과입니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무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는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의 157%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지난해 12월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78p로 작년동기대비 9.9% 상승했는데 3사가 인상 요인을 성과에 꾸준히 반영했으며 연초부터 펼처온 전략적인 영업 전략에 기반해 선종별 적절한 납기 판매를 통해 선가 인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조업일수 증가로 1조26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 엔진·기계 부문은 친환경 엔진 판매 증가로 매출 2조7395억원으로 전년대비 57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익 2863억원으로 67.2% 늘었습니다.
자회사별로 볼 때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익은 1778억원을 달성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은 301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대삼호중공업의 영업익은 전년대비 17배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다만, 자회사 중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1662억원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대미포조선에서는 일부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상황이 나타났고 생산성 안정화 작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적 둔화세를 보였다"며 "올해 4분기부터는 과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연간 수주 목표액을 전년보다 낮게 설정했지만, 빠르게 연간 수주목표치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액(135억달러) 대비 34.4%(46억5000만달러)를 채웠습니다. 수주 목표 대비 벌써 3분의1 이상을 달성한 겁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신조 발주량이 약 30% 감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당사의 가용 납기 등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설정했다"며 "연이어 암모니아선 발주가 계속 나오는 건 청정 에너지인 암모니아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