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김건희 명품백 논란에 "정치공작"…사과는 없었다

KBS 신년 대담…"앞으로 분명히 선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
"국민들 걱정하지 않도록 제2부속실 비롯한 제도 검토 중"

입력 : 2024-02-08 오전 12:02:00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사진)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없이"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런 일을 터뜨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정치 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 안하게 분명하게 선을 그어서 처신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시계에 몰카(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뒤 윤 대통령이 밝힌 첫 공식 입장이지만 이번 대담에서 사과는 없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시 논란과 관련해 "용산 관저에 들어가기 전 일"이라며 "저희가 서초동 아파트에 살고 있었고 6개월가량 살다가 관저에 들어갔는데 제 아내 사무실이 (아파트) 지하에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검색하는 검색기를 거기에 설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내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와의 동향이고 친분을 이야기해서, 제가 보기에는 그것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저한테 미리 이런 상황을 이야기했더라면, 아직도 26년간 사정 업무에 종사했던 DNA가 남아있기 때문에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서는 그런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직접 제 입으로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기를 바랄 수 있지만 그것이 낳을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도 있다"며 "앞으로는 국민들께서 여기에 대해서 오해하거나 불안해하시거나 걱정 끼치는 일이 없도록 분명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재발 방지를 위한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제2부속실의 경우 "이런 일을 예방하는 데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어떤 제도든지 간에, 만약 어떤 비리나 문제가 있을 때 사후에 감찰하는 것이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가지고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것인데, 그것을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이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저나 제 아내가 앞으로 국민들께서 걱정 안하시도록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명확하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제2부속실 비롯한 제도들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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