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가입자의 통신3사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습니다. 지난해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의 LTE 가입자는 줄었지만, 5G 가입자가 늘었는데요.
LG유플러스(032640)의 경우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 증가로 LTE와 5G 모두 증가세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통신3사 모두 5G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LTE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알뜰폰(MVNO)과 대비를 이룹니다. 전통적인 통신3사 과점체제가 5G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은 5G 회선 1566만9858개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매월 성장폭이 둔화됐음에도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습니다. 1년 전인 2022년 12월 대비로는 17% 회선수가 늘어났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도 5G 회선수 증가를 달성했습니다. KT와 LG유플러스의 5G 회선수는 각각 983만4224개, 703만9808개로 집계됐는데요. 1년 전 대비 KT는 16.4%, LG유플러스는 16.1% 증가했습니다. 3사 모두 비슷한 폭으로 5G 수치가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반면 알뜰폰 5G 회선 비중은 시장 전체에서 0.8%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서울 시내 휴대폰 대리점 모습. (사진=뉴시스)
양적 측면만 보면 알뜰폰은 성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통신3사의 휴대전화 전체 회선수가 감소세를 보인 반면 알뜰폰 회선수는 늘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지난해 3사의 휴대전화 회선수는 4744만2178개에 그쳤습니다. 2022년 4822만2955개 대비 78만5317개 줄어들었습니다. 같은 기간 알뜰폰 회선수는 872만1548개로 전년보다 144만9148개 늘었습니다.
다만 질적 측면을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알뜰폰 회선수는 주로 LTE 위주로만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달리 통신3사의 경우 휴대전화 회선이 78만5317개 줄었지만 5G 회선수가 464만개가량 늘었습니다. 구체적으로 5G에서 SK텔레콤은 227만6918개, KT는 138만4966개, LG유플러스는 98만122개를 확대했습니다. 5G에서 여전히 통신3사 위주의 시장이 전개되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5G와 LTE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5G 회선수 증가·LTE 감소 추이가 지속됐는데, 올해는 이러한 흐름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5G와 LTE 교차 가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5G·LTE 단말 종류에 관계없이 요금제 선택을 가능하게 했는데요. KT는 지난해 12월부터, LG유플러스는 1월부터 동일하게 정책을 변경했습니다. 실제 SK텔레콤은 11월 정책 변경 이후 LTE 가입자가 줄어들고 5G 가입자는 늘어났습니다. 이는 올해 KT와 LG유플러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여기에다 지난해 7월부터 국내 2G 시장이 종료됐고, 3G는 이동통신 회선의 2.5% 비중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로써 향후 LTE와 5G 중심으로 서비스가 펼쳐질 예정인데요. 이동통신 세대에 대한 선택지가 줄어든 상황 속 통신3사가 쌓고 있는 5G 성은 더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알뜰폰 업계에선 통신3사로부터 망을 빌려써야 하는 시장 특성상 5G 대비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낮은 LTE 시장에만 머무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요.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도입 초기부터 알뜰폰은 5G 요금을 구성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고, 5G는 통신3사 시장으로 굳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0원 요금제 등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늘긴 했지만 실속 없이 늘어난 모양새"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